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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훈민정음도설(經世訓民正音圖說)>을 지은 최석정(崔錫鼎)의 ‘문정영당(文貞影堂)’
황경수 | 승인 2019.04.15 09:01

문정영당(文貞影堂)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대율리 20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숙종 때 소론의 영수로 활동하고 영의정(領議政)에 8번이나 오른 최석정(崔錫鼎)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한 사당이다.

2015년 청주시 향토유적 제140호로 지정된 문정영당은 1955년에 정면 1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목조로 된 기와집의 형태로 지었다. 내부는 통간 마루방에 1개의 쌍문을 달고, 앞마루를 놓았다.

문정영당은 지금은 민가로 둘러싸여 있어 한눈에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아직도 그 마을에 살고 있는 후손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찾아간 문정영당 내부에는 관복을 입은 최석정 선생의 영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물 제1936호로 지정된 최석정 선생의 영정은 현재 원본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고, 이곳의 영정은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座像)으로 가로 78cm, 세로 153cm의 먹으로 바탕을 그린 다음 색을 칠한 깁에 그린 그림[견본(絹本)]이다.

그의 영정은 선명한 표범무늬 받침을 배경으로 하여 가슴에 두 마리의 학 무늬가 있는 녹색 관복을 입은 채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초상화를 자세히 보면

아직도 기개가 서려있는 그의 눈빛에 한 번 놀라고, 한 올 한 올 수염까지 그려낸 섬세한 붓 끝에 한 번 더 놀란다.

문화재로 지정된 공신들 초상화가 대부분 경직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의 초상화는 말을 건네도 될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문정영당 내 최석정 선생의 영정 옆에는 또 하나의 영정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의 아들 최창대(崔昌大) 선생(先生)의 영정이다.

최석정의 영정과 달리 최창대 선생의 영정은 가슴 위까지 그린 흉부(胸府) 초상으로 섬세하게 인물의 얼굴 표정 위주로 묘사했다. 인물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우리나라의 초상화에서 이 두 분의 영정은 회화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하니 충북지역의 문화재에 자부심이 절로 생긴다.

문정영당에 모셔 둔 두 분의 영정을 보면, 여느 집안에 있으실 법한 엄격하지만 인자하신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전주 최씨(全州崔氏) 집안의 후손은 아니지만 마음속의 어른으로 모시고 발걸음을 돌렸다.

*최석정(崔錫鼎, 1646~1715)은 조선 후기의 문신ㆍ학자이다. 본관은 전주, 초명은 석만(錫萬), 자는 여시(汝時)ㆍ여화(汝和), 호는 존와(存窩)ㆍ명곡(明谷)이다.

최기남(崔起南)의 증손, 영의정(領議政) 최명길(崔鳴吉)이 조부, 한성좌윤(漢城左尹) 완릉군(完陵君) 최후량(崔後亮)이 부친이다. 안헌징(安獻徵)의 딸이 어머니이다. 응교 최후상(崔後尙)에게 입양되었다.

박세채(朴世采)의 문인으로, 좌의정ㆍ영의정을 지냈다.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양명학을 발전시켰다. 저서에 ≪명곡집≫, ≪경세훈민정음도설≫, ≪구수략≫ 따위가 있다.

*최후상(崔後尙, 1631~1680)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주경(周卿)이다.

최수준(崔秀俊)의 증손, 할아버지는 최기남(崔起南)이고, 아버지는 영의정(領議政) 최명길(崔鳴吉)이며, 어머니는 허린(許嶙)의 딸이다.

1654년(효종5)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하고, 1664년(현종5) 춘당대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승문원(承文院)에 선발되었다가 예문관검열(藝文館檢閱)을 거쳐 홍문관응교(弘文館應敎)에 이르렀다.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에 추증되었다.
<청주대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

황경수  hksu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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