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충북 증평군청 공무원 등 4명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괴산경찰서는 20일 지인들과 속칭 '훌라' 도박을 한 혐의(도박)로 공무원 A(56)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판돈을 소지한 A씨를 도박 방조 혐의로 입건, 수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8시께 증평읍의 한 사무실에서 판돈 1000~2000원을 걸고 1시간여 동안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판돈 48만5000원을 압수했다.   

당시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들이닥치자 판돈 43만6000원을 재빨리 자신의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지켜만 봤는데 도박 피의자로 몰렸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도박 현장에 있던 지인들의 참고인 진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의 진술, 현장 정황 등을 면밀히 따져 A씨가 도박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5건의 도박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했으나 사무실 문이 닫혀 번번이 피의자 검거에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 현장에 있던 7명을 상대로 동종 전과, 상습 도박 여부를 조사해 피의자 4명을 입건했다"며 "이번 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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