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수 교수의 청주 인물 이야기

충정영당(忠靖影堂)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농소리 94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160호이다.


1401년(정종1)에 2차 왕자의 난을 평정하여 좌명공신(佐命功臣) 3등에 오른 마천목(馬天牧)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영당 앞에는 시멘트가 깔려 있어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수풀 사이로 좁은 길을 따라 가면 영당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담벽 앞에 마천목의 영당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현재의 영당은 1942년에 세우고 1982년에 보수하여 정면 3칸, 측면 2칸의 부연을 달지 않고 처마 서까래만으로 된 처마[홑처마] 맞배지붕 목조 기와집이다.

내부는 통간 마루방에 중앙에 쌍문과 좌우에 대문 옆에 있는 작은 문[협문]을 달고 앞마루를 놓았으며, 마당 앞에 대문간이 따로 없이 양쪽에 기둥을 하나씩 세워서 문짝을 단 대문[일각문(一角門)]을 세우고 주변에 담장은 시멘트로 되어 있지만, 왼쪽 담장은 무너져 있는 상태이다. 마당에는 1946년에 세운 신도비(神道碑)가 있다.

영정(影幀)의 좌명공신상(佐命功臣像)은 전라도 곡성의 장흥영당(長興影堂, 1935)에서 있는 원본을 본떠서 베낀 그림이다. 관복을 입은 전신교의좌상으로 가로 80cm, 세로 120cm이며, 먹으로 바탕을 그린 다음 색을 칠한[설채(設彩)] 견본이다.

*마천목(馬天牧, 1358∼1431)은 고려 말 조선 초의 무신이고, 본관은 장흥(長興)이며, 시호는 충정(忠靖)이다. 그는 성품이 넓고 깊으며, 순박하고 조심성이 많다.

1381년(우왕7) 산원(散員)에 처음 제수된 뒤 태조 초에 대장군(大將軍)이 되었다. 1398년(태조7) 제1차 왕자의 난 때에는 정안군(靖安君)을 도와 두드러지게 공로를 세웠고, 1399년 제2차 왕자의 난이 발생하자 다시 정안군(靖安君)의 선봉이 되어 크게 공헌하였다.

1401년(태종1) 익대좌명공신(翊戴佐命功臣) 3등에 녹훈되고, 회령군(會寧君)에 책봉되어 동지총제(同知摠制)로 승진하였다. 마천목에게 내려진 공신녹권(功臣錄券)과 교서(敎書)가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1411년 1월 각위절제사(各衛節制使)를 설치하면서 용기시위사절제사(龍騎侍衛司節制使)가 되었고, 1412년 5월 전라도병마도절제사판나주목사(全羅道兵馬都節制使判羅州牧使)로 파견되었다. 1428년 7월 장흥군에 복직되었으며, 1429년에 장흥부원군(長興府院君)에 진봉(進封)되었고, 부원군(府院君)으로서 운명하였다.
≪청주대 교수 겸 청주학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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