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수 교수의 청주 인물 이야기

을축갑회도 및 죽림갑계문서(乙丑甲會圖 및 竹林甲稧文書)은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원통리 401번지에 소장되어 있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135호(1983. 11. 30.)이다.

을축갑계(乙丑甲契)는 1625년(인조仁祖3) 을축생(乙丑生) 7명의 선비가 36세가 되던 1660년(현종顯宗1)에 친목 모임을 조직하였다. 계원은 ‘민광도(閔光道), 민광시(閔光時), 변숙(卞潚), 신영식(申永植), 왕린(王潾), 이후직(李後稷), 지성구(池聖龜)’ 등으로 평생을 두고 신의가 두터웠다. 그 후손들도 이들의 뜻을 받들어 친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을축갑회도는 1686년(숙종12)에 계원들이 62세가 되는 가을에 중국 당나라 낙양의 기영회(耆英會)의 고사와 같이 사람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 각기 나누어 가진 것이다. 계원 7명이 청주(淸州) 보살사(菩薩寺)를 배경으로 나란히 앉아 있고 그 앞에 자손들이 웃어른을 모시고 있는 모습을 부모산(父母山) 부도암(浮屠庵)의 의인화상(義人和尙)이 그린 기념화(記念畵)이다.

죽림갑계문서(竹林甲稧文書)는 변숙이 작성한 갑계기(甲契記)와 송시열(宋詩烈)이 지은 발문(跋文), 이후직이 쓴 화상설(畵像設), 변숙과 왕린이 각각 쓴 갑회도설(甲會圖說), 축시(祝詩) 등이 있다.

계원들이 지켜야할 12항목의 규약으로 ‘부모나 부인이 상을 당하면 서로 오감한다’는 것과 함께 ‘상부상조(相扶相助)의 내용과 모임의 운영’에 관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죽림갑계문서(竹林甲稧文書)’는 볼 수가 없었다.

*보살사(菩薩寺)는 청주시 상당구의 낙가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청주 근교에서 오래된 절이다. 567년(진흥왕28)에 법주사를 창건한 의신조사가 세웠다.
‘보살사중수비’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 때 논과 밭을 하사 받았고, 1458년(세조4)에 어명으로 고쳐지었고, 조선 시대의 각종 지리지에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보살사에는 극락보전(極樂寶殿, 유형문화재 제56호), 영산회괘불도(靈山會掛佛圖, 보물 제1258호)를 비롯하여 명부전, 삼성각, 수각, 요사 및 부속 건물이 있다. 내부에는 석조이존병립여래상(石造二尊竝立如來像, 유형문화재 제24호)과 지장보살상, 삼존불 등이 봉안되어 있다. 극락보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 건물로 1683년(숙종9)에 다시 짓고 수차례 고쳤다. 또한 극락보전 앞에는 오층석탑(五層石塔, 유형문화재 제65호)이 서 있다.
≪청주대 교수 겸 지역가치창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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