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기(50) 충북 제천시 이·통장협의회장이 벌써 8년째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 200포대 이상을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어 귀감이다.

권 회장은 지난 6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통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용두동 주민센터에 10㎏들이 쌀 105포(시가 27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자신이 직접 하소주공아파트 4단지에 50포를 전달하기도 했다.

용두동 주민센터는 권 회장이 기탁한 쌀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다.

권 회장은 매년 직접 농사지은 쌀을 용두동 주민센터에 기증해 진정한 이웃사랑과 훈훈한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쌀을 기탁하기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을 보기 위해 하소동 복지관을 찾았다가 복지관 관계자로부터 '생활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다.

그는 그때부터 제천시 신월동에서 20만㎡의 논 농사를 지어 생산한 쌀 중 3만㎏는 수매하고,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각각 10㎏들이 100여포씩 기탁해 왔다.

그동안 기탁한 쌀만 10㎏들이 1600포가 넘는다. 가격으로 따지면 4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용두동통장협의회를 통한 불우이웃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말 제천지역 3000여 명의 이·통장을 이끄는 제천시 이·통장연합회장에 당선한 후에는 별도의 취임식을 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는 소통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진정한 소통은 현장에서 이뤄진다고 믿는다. 형식적이고 낭비적인 취임식보다는 현장을 직접 보고 목소리를 듣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17개 읍·면·동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을 보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권 회장의 이런 이색적인 행보와 소탈한 리더십은 일선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이·통장들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현장을 순회하는 취임식은 권 회장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일선 행정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이·통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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