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感激)의 회상(回想)

조명희

 

님이여 그대가

말읍슨말을 일르시며

소리업슨노래를 아뢰실ᄯᅢ

이어린아해의

가슴에안은거문고는

목이메여 ᄯᅥᆯ기만하더이다.

 

님이여

나며들며 ᄯᅢ로대(對)하든 이아해의마음에는

마음의곳곳마다 엄숙(嚴肅)한미소(微笑)를 그득히감최인눈으로

가만히 그대를바라보며 은근(慇懃)히절하고십헛나이다

아아그ᄯᅢ나는 비로소

이우주(宇宙)덩이를 보앗나이다.

처음으로 님을맛낫섯나이다.

 

‘일르시며/이르시며’의 ‘이르다’는 ‘무엇이라고 말하다.’의 뜻이다. ‘-며’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 어간, ‘ㄹ’ 받침인 용언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 따위를 나열할 때 쓰는 연결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나는 아이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일러 주었다. 그가 주모에게 술을 더 가져오라고 이른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1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붙임 1] 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적에,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고, 그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2) 본뜻에서 멀어진 것으로 예를 들면, ‘드러나다, 사라지다, 쓰러지다’ 등이 있다. 그러므로 ‘이르시며’로 적어야 한다.

‘ᄯᅥᆯ기만/떨기만’의 ‘떨다’는 ‘물체가 작은 폭으로 빠르게 반복하여 흔들리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바람에 마른 잎이 떨고 있다.’가 있다. ‘만’은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예문으로는 ‘아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등이 있다.

‘하더이다’의 ‘-더’는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라, -냐, -니, -구나, -구려’ 등 일부 어미 앞에 붙어,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전달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선생님은 기분이 좋으시더라. 모임에는 몇 명이나 왔더냐? 아침에 까치가 울더니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등이 있다.

‘아해/아이’의 ‘아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며, ‘아자(兒子)’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아니, 먹는 것을 가지고 어른이 아이를 울리면 어떻게 해요? 팽이치기에 싫증이 난 아이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사금파리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었다.≪박경리, 토지≫’ 등이 있다.

‘곳곳’은 ‘여러 곳 또는 이곳저곳’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형은 차를 마련한 후로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동학군이 고부, 홍덕을 거쳐 무장, 영광에 이르자 전라도 곳곳의 인심은 이를 데 없이 흉흉하였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곳곳<곧곧<월석>←곧+곧’이다.

‘감최인/감추운’의 ‘감추다’는 ‘남이 보거나 찾아내지 못하도록 가리거나 숨기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수박 서리를 하던 소년은 주인이 나타나자 재빨리 몸을 감추어 버렸다. 그녀는 방에 들어서며 가방을 등 뒤로 감추었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감추다<초다<초다<초다<용가>←-+-호-’이다.

‘십헛나이다/싶었나이다’의 ‘싶다’는 동사 뒤에서 ‘-고 싶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를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ᄯᅢ/그때’의 ‘그때’는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이나 부분.’을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짐이 너무 무거웠는데 그때 도와주어서 고마웠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나의 손을 붙잡고 무던히도 기뻐하셨는데, 그때의 광경을 나는 아직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등이 있다.

‘맛낫섯나이다/만났었나이다’의 ‘만나다’는 ‘누군가 가거나 와서 둘이 서로 마주 보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만나다<맛나다<석상>/맞나다<월곡>←맞-+나-’이다.

‘-었-’은 끝음절의 모음이 ‘ㅏ, ㅗ’가 아닌 용언의 어간 뒤나 ‘이다’의 어간 뒤에 붙어,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볼 때 사건이나 행위가 이미 일어났음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나-’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사오-’ 따위 뒤에 붙어, ‘앞 절의 내용과 뒤 절의 내용이 서로 다름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이다’는 연결 어미 ‘-어서’ 뒤에 붙어, ‘주체의 행동에 관여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서술격 조사’이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