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여

     조명희

 

동무여

우리가만일 개[犬]이어던

개인체하자

속이지말고 개인체하자!

그러고 ᄯᅡᆼ에업드려 ᄯᅡᆼ을할자/혀의피가 ᄯᅡᆼ속으로흐르도록,

ᄯᅡᆼ의말이 나올ᄯᅢᄭᅡ지….

동무여 불상한동무여

그러고도 마음이만일 우리를속이거던

해를향하야 외오처무르라

「이마음의씨를 영영히태울수잇너냐」고

발을옴기지말자 석상(石像)이될ᄯᅢᄭᅡ지.

 

‘체’는 어미 ‘-은, -는’ 뒤에 쓰여, ‘척’과 같다. 예문으로는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 모르는 체를 하며 고개를 돌리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는 왜 하니?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체<톄<계축><體>’이다.

‘체하자’의 ‘체하다’는 ‘척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귀머거리나 벙어리가 아닌 이상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언제나 모르는 체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이기영, 고향≫ 그는 아래 사병들이 군복이나 담요 같은 물건을 내다 팔아 용돈으로 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체해 왔고….≪한수산, 유민≫’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체하다<체다<톄다<소언>←톄+-’이다.

‘업드려/엎드려’의 ‘엎드리다’는 ‘배를 바닥에 붙이거나 팔다리를 짚고 몸 전체를 길게 뻗다.’, ‘상반신을 아래로 매우 굽히거나 바닥에 대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엎드리다<업더리다<두시-초>/업들다<두시-초>[←엎-+듣-]’이다.

‘할자/핥자’의 ‘핥다’는 ‘혀가 물체의 겉면에 살짝 닿으면서 지나가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개가 빈 그릇을 핥고 있다. 아이들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핥으며 걸어간다. 꼬마는 입 주위를 혀로 핥았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핥다<핧다<석상>’이다.

‘ᄯᅢᄭᅡ지/때까지’의 ‘때’는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일컫는다. 변천 과정은 ‘때<<<월곡>’이다. ‘까지’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되는 범위의 끝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흔히 앞에는 시작을 나타내는 ‘부터’나 출발을 나타내는 ‘에서’가 와서 짝을 이룬다.

*‘보조사(補助詞)’는 ‘체언, 부사, 활용 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이며, ‘은, 는, 도, 만, 까지, 마저, 조차, 부터’ 따위가 있고, ‘도움토ㆍ도움토씨ㆍ보조 조사ㆍ특수 조사’ 등으로도 불린다.

‘외오처/외쳐’의 ‘외치다’는 ‘남의 주의를 끌거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기 위하여 큰 소리를 지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아이가 배고프다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 도둑맞은 일용할 양식을 찾아 주자고 외쳐 대는 사람은….≪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외치다<←웨다<선가>’이다.

‘무르라/물으라’는 ‘묻다’이다. ‘-으라’는 ‘하라체를 사용할 자리에 쓰여,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아니한 청자나 독자에게 책 따위의 매체를 통하여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대들 앞날에 영광이 있으라.’가 있다.

‘잇너냐/있느냐’는 ‘있다’이다. ‘-느냐’는 ‘있다, 없다, 계시다’의 어간,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에 쓰여,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지금 무엇을 먹느냐? 너는 그때 학생이었느냐? 아버님 어디 가셨느냐?’ 등이 있다.

‘옴기지/옮기지’의 ‘옮기다’는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떼어 놓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발걸음을 집 쪽으로 옮기다. 그는 공원 입구를 벗어져 나오자 곧바로 새 가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갔다.≪이청준, 잔인한 도시≫’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옮기다<옮기다<월석>←옮-+-기-’이다.

‘될ᄯᅢᄭᅡ지/될∨때까지’의 ‘되다’는 ‘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저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왕자는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되었다. 머릿속을 스친 싸늘한 생각은 눈을 부릅뜨고 따라오는 죽음이 아니라 다리에 파편을 맞아 병신이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안정효, 하얀 전쟁≫’ 등이 있다. ‘-ㄹ’은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오-’ 따위의 뒤에 붙어, ‘특정한 시제의 의미가 없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나는 규정대로 할 따름이다. 달이 뜰 때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밥이 아직 따뜻할 때 먹어라.’ 등이 있다. 예문으로는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추측, 예정, 의지, 가능성 등 확정된 현실이 아님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예문으로는 ‘집에서 기다릴 아내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바빠졌다. 아홉 시에 떠날 기차인데 벌써 타나? 숨바꼭질할 사람은 여기 붙어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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