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좃차

  조명희

 

이밤의저달빗이 야릇이도

왜그리 사람의마음을흔드는지

가읍시가읍시 서리고압허라.

아아나는 이달의우름을좃차 한읍시가련다

가다가 지새는달이 재를넘거던

나도 그재위에 홀로쓰러지리라.

 

‘달좃차/달∨쫒아’의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다. 사냥꾼과 몰이꾼들은 눈 위에 방울방울 번진 핏자국을 따라 노루를 쫓았다.≪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쫓다<다<월석>’이다.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명예를 좇는 젊은이. 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 그래 연장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모든 것이 발전해 간다고 소생은 생각하오.≪박경리, 토지≫’ 등이 있다.

‘달빗/달빛’의 ‘달빛’은 ‘달에서 비쳐 오는 빛’이며, ‘달ㆍ월광(月光)ㆍ월색(月色)ㆍ월화(月華)ㆍ토경(兔景)’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달빛이 밝다. 달빛을 받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달빛<빛<몽법>←+-ㅅ+빛’이다.

‘가읍시/가엾이’의 ‘가엾다’는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한꺼번에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은 그 애가 가엾어 보인다. 견딜 수 없이 그녀가 가엾게 여겨져 자신도 모르게 화가 풀려 버리는 것이었다.≪이문열, 변경≫’ 등이 있다.

‘서리고’의 ‘서리다’는 ‘어떤 생각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간직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가슴에 한이 서리다. 어머니는 20년 만에 마음에 서린 한을 풀었다.’ 등이 있다.

‘압허라/아파라’의 ‘아프다’는 ‘몸의 어느 부분이 다치거나 맞거나 자극을 받아 괴로움을 느끼다.’의 의미이다. 변천 과정은 ‘아프다<아다<알다<석상>←앓-+--’이다.

‘우름/울음’의 ‘울다’는 ‘짐승, 벌레, 바람 따위가 소리를 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창밖에서 매서운 겨울바람이 울고 지나가는 소리가 마치 원귀의 아우성같이 들려왔다. 발을 휘감는 풀섶에서는 가냘픈 목소리로 밤 벌레가 울고 있었다.≪김성동, 풍적≫’ 등이 있다.

‘한읍시/한없이’의 ‘한없다’는 주로 ‘한없는’ 꼴로 쓰여, ‘끝이 없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 한없는 찬사를 보내다. 깡통을 든 자기 몸꼴에 그들은 한없는 부끄러움과 수치를 느꼈다.≪홍성원, 육이오≫’ 등이 있다.

‘지새는’의 ‘지새다’는 ‘달빛이 사라지면서 밤이 새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달빛이 나뭇잎 사이로 지새고 날이 밝아 왔다. 그는 밤이 지새도록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덧 날은 지새고 깊은 겨울 찬 새벽바람 속에 울산성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박종화, 임진왜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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