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상하수도사업소에 근무하는 이명재(36) 주무관이 뺑소니범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이주무관은 지난 10일 오후6시 30분경 옥천군 동대리 새터말길 도로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자신의 차량을 도로변에 정차후 동승해 있던 여자 친구와 함께 2차 사고 예방 조치에 나섰다.

이 주문관은 즉시 휴대폰 불빛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119에 신고해 할머니가 구조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 주무관은 할머니가 쇼크를 받지 않도록 대화를 유도하고 외투를 벗어 덮어주는 등 할머니가 후송될 때까지 할머니를 보호조치를 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주변도로에서 가해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발견하고 경찰에 전달, 이를 확인한 경찰이 주변 방범용 CCTV 확인을 통해 사건 4시간 만에 뺑소니 범을 검거하는데 결정적 증거를 제공했다.

이같은 사실은 사고 발생 후 할머니 유가족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후송 후 2시간 만에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명재 주무관은 “할머니와 대화도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며 “공무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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