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초상찬(人間肖像讚)

조명희

 

사람에게만일 선악(善惡)의눈이읍선던들

서로서로절하고 축하(祝賀)하올것을….

보라 저 ᄯᅡᆼ위에웃둑히슨인간상(人間像)을.

보라! 저의눈빗을

그눈을맨들기위(爲)하야

멧만(萬)의별이 빗을빌니여주엇나.

ᄯᅩ보라! 저의눈에는

멧억만(億萬)리(里)의나라에서 보내는 몰을긔별의빗이잠겨잇슴을.

ᄯᅩ보라! 저의눈은 영겁(永劫)을응시(凝視)하는수위성(守衛星)이니라.

이것은다만 한ᄶᅩᆨ의말/아아나는 무엇으로 그를다말하랴?

 

‘읍선던들/없었던들’은 ‘없다’이다. ‘-던’은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이다. ‘들’은 체언,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문장의 끝 따위의 뒤에 붙어, ‘그 문장의 주어가 복수’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웃둑히/우뚝이’의 ‘우뚝’은 ‘두드러지게 높이 솟아 있는 모양.’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우뚝 솟은 산맥. 그의 옆에는 머리가 사자 대가리 같고 코가 우뚝 높은 사나이가 가로누웠는데….≪전영택, 독약을 마시는 여인≫’ 등이 있다.

‘우뚝하다’는 ‘두드러지게 높이 솟아 있는 상태이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먼저 난 털보다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더니 이러다가는 소작회 간판 떼다 와촌으로 옮긴다는 말이 나오겠네.≪송기숙, 암태도≫ 크고 그윽한 눈에는 슬기와 열정이 함께 빛나고 우뚝한 콧날에는 굳건한 의지가 서려 있었다.≪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우뚝하다<우둑다<신합>←우둑+-’이다.

한글 맞춤법 제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2.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의 예를 들면,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해죽이’ 등이 있다. 그러므로 ‘우뚝이’로 써야 한다.

‘눈빗/눈빛’의 ‘눈빛’은 ‘눈에 나타나는 기색, 눈에서 비치는 빛. 또는 그런 기운.’ 등을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우리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다. 관객들은 마술사의 신기에 가까운 솜씨에 경탄의 눈빛을 보냈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눈빛<눈빛<마경>←눈+빛’이다.

‘맨들기/만들기’의 ‘만들다’는 ‘그렇게 되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부하들을 명령에 복종하도록 만들다. 고향이 나를 따뜻이 감싸 준다기보다 더 쓸쓸하고 처참한 심정만 들게 만드니, 이게 무슨 남들이 말하는 정든 고향인가.≪김원일, 노을≫’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만들다<들다/다<들다/다<다<다<용가>’이다.

‘몇만/몇∨만’의 ‘몇’은 ‘뒤에 오는 말과 관련된,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를 막연하게 이르는 말’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친구 몇 명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 귤 몇 개만 사 오너라.’ 등이 있다. ‘만’은 ‘천의 열 배가 되는 수.’를 뜻한다.

‘빌니여/빌리어’의 ‘빌리다’는 ‘남의 도움을 받거나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믿고 기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가 있다. 변천 과정은 ‘빌리다<빌이다<월곡>←빌-+-이-’이다.

‘몰을/모를’의 ‘모르다’는 ‘불확실한 사실에 대한 짐작이나 의문의 뜻을 나타낸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친구가 화났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이미 죽었을는지 모른다.’ 등이 있다.

‘긔별/기별’의 ‘기별’은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함. 또는 소식을 적은 종이.’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급히 오라는 기별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혹시 딸에게서 무슨 놀라운 기별이나 오지 않는가 하고 그는 배달부만 왔다 가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이기영, 신개지≫’ 등이 있다.

‘잇슴을/있음을’의 ‘있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변화가 끝난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깨어 있다. 앉아 있다. 꽃이 피어 있다.’ 등이 있다.

‘한ᄶᅩᆨ/한쪽’의 ‘한쪽’은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이며, ‘편측(片側)ㆍ한편’으로도 불린다. 예문으로는 ‘방의 한쪽 구석/한쪽 눈을 감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다. 탑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한쪽의 의견만 듣고 반대쪽의 의견을 무시하면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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