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행사 상징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8일 충북 청주예술의전당 광장 주무대에는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6m 높이의 나무 조형물이 윤곽을 드러냈다.

'직지숲 : 다시, 나무 프로젝트'란 제목의 이 작품은 각종 폐목재를 쌓아 올려 살아있는 나무로 재탄생하는 것을 표현했다.

거대한 크기의 두 나무는 가지가 서로 맞닿아 '사랑'의 표상인 연리지 형태를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한석현(43) 작가는 "통일 문제를 얘기하고자 2016년에 구상했던 작품으로 연리지 형태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내부는 목골조 트러스 구조에, 외부는 잘린 나무 또는 버려진 목제 가구들로 구성됐다.

한쪽 나무에는 여러 크기의 잘린 목재를, 다른 나무에는 문짝·의자·책상 다리 등 다양하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청원군 상하수도사업소' 세로 나무 간판이 일부 잘린 채 내걸려 향수를 자아낸다.

작가는 가을 꽃 등 다양한 식물을 폐목재 사이에 심어 생명의 나무로 연출했다.

늘어져 자라는 식물들이 폐목재를 덮고, 밤에는 광섬유다발로 꽃을 표현해 낮과 밤 모두 빛나는 직지숲이 된다. 가지가 위에서 바닥으로 내려오며 닿는 부분을 활용해 체험 공간과 조화를 이룬다.

바닥에 닿은 부분에는 걸터앉을 수 있도록 제작해 늘어진 가지와 뿌리들이 구불구불한 동선을 이루며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3월 미국 보스턴미술관 기획전에 참석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독일 베를린의 대표적인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 베타니엔에 참여했다.

현재 베를린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연의 경외와 환경의 공통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대미술과 생태학적 실천의 확장적 결합을 모색한다.

2018 청주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직지코리아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다음 달 1일부터 2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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