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驚異)

조명희

 

아람ᄯᅥ러지는소리가들닙니다

「ᄯᅮᆨ」하고 ᄯᅡᆼ으로ᄯᅥ러짐니다

우주(宇宙)가 새아달나얏다고 긔별함니다

등(燈)불을켜가주고 오서요

새손님마지러 공손히거러가십시다.

 

‘아람’은 ‘밤이나 상수리 따위가 충분히 익어 저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상태. 또는 그런 열매.’를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흔들지도 않는 밤나무 가지에서 남은 밤송이가 저 혼자 아람이 벌어져 떨어져 내렸다.≪황순원, 학≫ 지금쯤 하늘이 짙은 옥색으로 맑고, 산들바람이 흑홍색으로 아람 열어 있는 밤나무 가지를 스치며 불고 있을 것이다. ≪이원규, 훈장과 굴레≫’ 등이 있다.

‘ᄯᅥ러지는/떨어지는’의 ‘떨어지다’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굵은 빗방울이 머리에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발을 헛디뎌서 구덩이로 떨어졌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떨어지다<러디다<러디다<석상>←-+-어+디-’이다.

‘아달/아들’의 ‘아들’은 ‘남자로 태어난 자식.’을 뜻한다. 예문으로는 ‘재작년에 결혼한 친구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리 빛깔의 근육의 뒤틀어진 팔뚝을 걷고 아버지가 쥐었던 가래를 잡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본 늙은이는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빙그레 웃는다.≪유현종, 들불≫’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아들<아<용가>’이다.

‘나얏다고/낳았다고’의 ‘낳다’는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계속되는 거짓과 위선이 서로 간에 불신을 낳아 협력 관계가 무너지고 말았다. 입고 있는 것은 거친 광목 치마저고리임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배어 있는 어떤 위엄이 그런 추측을 낳게 한 것이다.≪이문열, 영웅시대≫’ 등이 있다.

‘긔별함니다/기별합니다’의 ‘기별하다’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나에게 꼭 기별해라. 나는 곧 전라 감영에 오늘 자네가 온 일을 기별하고 나라에 장계를 올려서 어찌하올 것을 처분 물으려 하네.≪박종화, 임진왜란≫’ 등이 있다.

‘가주고/가지고’의 ‘가지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의 결과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또는 그럼으로써 뒷말의 행동이나 상태가 유발되거나 가능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주머니를 톡톡 털어 가지고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더워 가지고 공부를 못하겠다.’ 등이 있다.

‘마지러/맞으러’의 ‘맞다’는 ‘오는 사람이나 물건을 예의로 받아들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세상 모두가 쑥대밭이 되어도 친정만은 그 풍파를 벗어나 온전히 자신을 맞아 줄 줄 알았다.≪이문열, 영웅시대≫’ 등이 있다.

‘거러가십니다/걸어가십니다’의 ‘걸어가다’는 ‘목적지를 향하여 발로 걸어서 나아가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서 회사에 걸어갈 작정이다. 힘없는 발걸음으로 아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향해 걸어가다가 문득 집에 두고 온 아들이 걱정이 되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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