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月消息

정지용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풍랑(風浪)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듯 머얼미 우는 오ㄹ간 소리……

 

‘아라비아(Arabia)’는 ‘아시아 서남부 페르시아 만, 인도양, 아덴 만, 홍해에 둘러싸여 있는 지역.’을 말한다. 대부분이 사막이므로 주민들은 오아시스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다. 7세기 초에 마호메트가 통일한 후 이슬람 제국으로 번영하다가 16세기에 터키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18세기 말에 민족 운동을 통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예멘 등의 나라로 독립하였다. 매장량이 풍부한 유전 지대가 있다. 면적은 259만 ㎢이다.

‘아르키러간’의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들은 청소년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안수길, 북간도≫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가르치다<르치다<치다<용가>’이다.

‘쬐그만’의 ‘조그만’은 ‘조그마한’이 줄어든 말이다. 예문으로는 ‘그들이 질퍽한 땅에 발을 빠뜨리며 다가간 곳은 조그만 강이었다.≪박영한, 머나먼 송바 강≫ 새삼스럽게 언니의 해묵은 불행을 생각하고 조그만 선물을 샀다.≪이동하, 도시의 늪≫’ 등이 있다.

‘페스탈로치(Pestalozzi, Johann Heinrich)’는 ‘스위스의 교육 개혁가ㆍ교육학자(1746~1827)’이다. 루소의 영향을 받아 고아ㆍ아동 교육에 생애를 바쳤다. 지능ㆍ신체ㆍ도덕의 조화로운 발달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 근대 유럽의 교육 사조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저서에 ≪게르트루트(Gertrud)는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는가≫, ≪은자(隱者)의 황혼≫ 따위가 있다.

‘꾀꼬리’는 ‘까마귓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약 25cm 정도이며 노랗다. 눈에서 뒷머리에 걸쳐 검은 띠가 있으며 꽁지와 날개 끝은 검다. 5~7월에 알을 낳고 울음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여름 철새로 한국, 우수리 강, 미얀마 등지에 분포하며, ‘창경(鶬鶊)ㆍ황금조(黃金鳥)ㆍ황리(黃鸝)ㆍ황앵ㆍ황앵아ㆍ황작ㆍ황조(黃鳥).’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꾀꼬리<리<굇고리<곳고리<월석>’이다.

‘근심스런’의 ‘근심스럽다’는 ‘보기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속을 태우는 데가 있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전대미문의 기괴한 모험을 감행하는 아들의 신상이 근심스럽기 짝이 없어서….≪김동인, 운현궁의 봄≫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집에 가기가 근심스럽다.’ 등이 있다.

‘씹히는가’의 ‘씹히다’는 ‘씹다’의 피동사이다. 예문으로는 ‘김치가 사각사각 씹힌다. 떡은 급하게 만든 탓인지, 밥알이 가끔 씹히고 콩고물도 덜 볶여서 약간 비릿한 맛이 돈다.≪홍성원, 육이오≫’ 등이 있다.

‘하노니’의 ‘-노니’는 동사 어간이나 어미 ‘-으시-, -었-, -겠-, -삽-, -옵-’ 뒤에 붙어, ‘앞말이 뒷말의 원인이나 근거, 전제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근엄하게 말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나니’보다 엄숙한 문어적 말투로 쓰인다.

‘은은히’는 부사이며,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아니하고 어슴푸레하며 흐릿하게.’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정갈한 별당이 솔밭 사이에 은은히 드러났다.≪박종화, 다정불심≫’가 있다.

‘머얼리’의 ‘멀리’는 부사이며, ‘한 시점이나 지점에서 시간이나 거리가 몹시 떨어져 있는 상태로.’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개동은 되도록이면 집에서 멀리 가 버리고 싶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앞이 툭 트이고 멀리 강이 보였다.≪박완서, 오만과 몽상≫’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멀리<머리<석상>←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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