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KTX 오송역 명칭 개정안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결정도 늦어지고 있다.

올초 출범한 KTX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위원장 유철웅)는 몇차례 회의끝에 6.13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지방선거 이후로 개정 추진을 미뤄왔다.

시민위는 선거이후 시민공청회에 이어 시민 여론조사 등을 거친후 명칭 개정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12일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공청회에서는 오송역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뚜렷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주민은 "오송도 청주인 만큼 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해야 한다. 오송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청주 명칭이 들어가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청주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차라리 세종오송역으로 명칭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주에는 '직지'라는 정체성이 있는 것처럼 오송에는 최치원이 1천년 전에 심은 소나무 다섯그루의 정체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송은 면적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넓은 단일 클러스터로, 프랑스의 유명한 클러스터에도 파리라는 명칭이 붙어있지 않다"며 명칭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유철웅 위원장은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 바람직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몇몇 주민들은 오송역 변경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낸 반면 충북도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오송역 명칭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오송역은 2010년 오송읍 봉산리에 건설된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애초 옛 청원군에 속했으나 청주시와 행정구역 통합으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으로 주소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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