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月消息

정지용

 

쾌활(快活)한 오월(五月)넥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순풍(順風)이 되어,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만틱을 찾어 갈거나.

경남 남해군 남면앞 꽃잎 너머로 외딴 섬이 보인다./뉴시스

‘넥타이(necktie)’는 ‘양복을 입을 때 와이셔츠 깃 밑으로 둘러 매듭을 지어 앞으로 늘어뜨리거나 나비 모양으로 매듭을 만드는 천.’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추울 때도 외투를 입는 법이 없었고 넥타이 차림을 한 적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비록 후줄근하게 낡은 것이긴 해도 명색만도 신사복에 넥타이까지 단정하게 착용한 사내였다.≪이동하, 장난감 도시≫’ 등이 있다.

‘난데없는’의 ‘난데없다’는 흔히 ‘난데없는’ 꼴로 쓰여, ‘갑자기 불쑥 나타나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난데없는 고함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섰다. 이 사정을 알지 못하는 풍류남아의 눈으로 그 광경을 본다면, 완연히 이름 모르는 한 떨기의 꽃이 난데없는 폭풍우에 떨어지는 것이었다.≪한용운, 흑풍≫’ 등이 있다.

‘외따른’의 ‘외딴’은 ‘외따로 떨어져 있는.’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외딴 봉우리. 얼마를 돌아가니 사람의 그림자라곤 뵈지 않는 외딴 전각이 아늑하게 앞을 가로막았다.≪박종화, 금삼의 피≫’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외딴<욉<동신효>←외+*-+-ㄴ’이다.

‘찾어갈거나’의 ‘찾아가다’는 ‘볼일을 보거나 특정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가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찾아가다<자가다<월곡>←-+-아+가-’이다. ‘-ㄹ거나’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자신의 어떤 의사에 대하여 자문(自問)하거나 상대편의 의견을 물어볼 때’에 쓰는 종결 어미이다. 감탄의 뜻을 나타낼 때가 있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