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月消息

정지용

 

모처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황해(黃海)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메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모초롬’의 ‘모처럼’은 부사이며, ‘일껏 오래간만에.’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우리 가족은 모처럼 교외로 나갔다. 수송반 쪽에는 모처럼 따스한 날을 맞아 차를 정비하느라고….≪김용성, 리빠똥 장군≫’ 등이 있다.

‘날러온’의 ‘날아오다’는 ‘뜻하지 아니하게 나타나거나 우연히 들어오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날아오다<라오다<석상>←-+-아+오-’이다.

‘울렁거리여’의 ‘울렁거리다’는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서 가슴이 자꾸 두근거리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울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다. 누군가 그를 잡으러 벌컥 방문을 열고 뛰어 들어올 것 같아 아침 내내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슴이 울렁거리고 초조해하다가….≪안정효, 하얀 전쟁≫’ 등이 있다.

‘가여운’의 ‘가엾다’는 ‘마음이 아플 만큼 안되고 처연하다.’의 뜻이며, ‘가엽다.’로도 쓰인다. 예문으로는 ‘소년 가장이 된 그 애가 보기에 너무 가엾었다. 그는 세상에 의지할 곳 없는 가엾은 존재이다.’ 등이 있다.

‘남설거리나니’의 ‘남실거리다’는 ‘물결 따위가 자꾸 보드랍게 굽이쳐 움직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잔물결이 산들바람에 남실거린다. 초승달이 큰 내 여울물 위로 남실거린다.≪이기영, 고향≫’ 등이 있다.

‘갈메기’의 ‘갈매기’는 ‘갈매깃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45cm, 편 날개의 길이는 115cm 정도이다. 머리와 몸은 대체로 흰색, 등과 날개는 회색, 부리와 다리는 노란색이다. 물갈퀴가 있어 헤엄을 잘 치고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해안, 항구에 사는데 북반구에 분포하며, ‘백구(白鷗)ㆍ수효(水鴞).’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갈매기<며기<두시-초>’이다.

‘치달리고’의 ‘치달리다’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여 달리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길은 다시 제법 가파르게 치달리고 있었다. 차는 순식간에 작은 산언덕을 치달려 넘었다.≪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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