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圖

정지용

 

지리교실전용지도(地理敎室專用地圖)는

다시 돌아와 보는 미려(美麗)한 칠월(七月)의 정원(庭園)

천도열도부근(千島列島附近) 가장 짚푸른 곳은 진실(眞實)한 바다 보다 깊다.

한가운데 검푸른 점(點)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황홀(恍惚)한 해학(諧謔)이냐!

교원실(敎員室)의 칠월(七月)은 진실(眞實)한 바다보담 적막(寂寞)하다.

 

세계지도./ 뉴시스

‘미려하다(美麗--)’는 ‘아름답고 곱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미려한 자연경관. 문장이 미려하다. 돈궤는 어둠 속에서도 그 장대함과 미려함을 식별할 수 있었다.≪박완서, 미망≫’ 등이 있다.

‘천도열도(千島列島)’는 ‘쿠릴열도’를 말한다. ‘쿠릴열도(Kuril列島)’는 ‘러시아 동부, 사할린 주 동쪽에 있는 화산섬의 무리’를 일컫는다. 캄차카 반도와 일본 홋카이도 사이, 태평양과 오호츠크 해 사이를 활처럼 늘어서 있다. 어업을 주로 하며 게가 많이 난다. 면적은 1만 5600㎢이다.

‘짚푸른’의 ‘짙푸르다’는 ‘짙게 푸르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짙푸른 하늘. 아침 안개가 걷히며 드러나는 협곡과 준봉은 독기를 내뿜듯 짙푸르러 있었다.≪한수산, 유민≫’ 등이 있다.

‘뛰여들기’의 ‘뛰어들다’는 ‘높은 데에서 물속으로 몸을 던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준비 운동도 하지 않고 갑자기 수영장에 뛰어들면 위험하다.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들다. 한번은 죽을 것을 무릅쓰고 물속으로 뛰어들었었다.≪장용학, 역성 서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뛰어들다<여들다<동신효>←-+-어+들-’이다.

‘해학(諧謔)’은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의미하며, ‘배회(俳詼)ㆍ호해ㆍ회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풍자와 해학이 뛰어난 작품. 그 시절의 밤거리에서 듣는 군밤 장수의 청승맞게 목청을 구른 군밤 타령은 해학과 익살로 엮어진 한 편의 풍자시이기도 했다.≪김소운, 일본의 두 얼굴≫’ 등이 있다.

‘교원실(敎員室)’은 ‘교무실’을 말한다. ‘교무실(敎務室)’은 ‘교사가 교재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아보는 곳’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교무실로 돌아가던 담임이 복도에서 나를 불러내어 청소가 다 끝난 뒤 나와 반장 그리고 정수를 교무실로 오라고 했던 것이다.≪전상국, 우상의 눈물≫’가 있다.

‘보담’의 ‘보다’는 체언 뒤에 붙어, ‘서로 차이가 있는 것을 비교하는 경우, 비교의 대상이 되는 말에 붙어 ‘~에 비해서’의 뜻’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예문으로는 ‘걸음발이 누구보다 빠른 여삼은 아침 새때도 못 되어 남문 앞에 당도하였다.≪유현종, 들불≫ 나보다는 한두 살 위인 계집아이였는데 그 애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지 아닌지는 기억에 없다.≪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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