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峽

  정지용

 

해협오전두시(海峽午前二時)의 고독(孤獨)은 오롯한 원광(圓光)을 쓰다.

설어울리 없는 눈물을 소녀(少女)처럼 짓쟈.

나의 청춘(靑春)은 나의 조국(祖國)!

다음날 항구(港口)의 개인 날세여!

항해(航海)는 정히 연애(戀愛)처럼 비등(沸騰)하고

이제 어드메쯤 한밤의 태양(太陽)이 피여오른다.

전남 진도대교 명량해협에서 열린 명량대첩 축제 한 장면/ 뉴시스

‘오롯한’의 ‘오롯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부모님의 오롯한 사랑. 반환 지점에 도달했을 때에야 시야가 점차 분명해지면서 흐릿한 새벽길이 오롯하게 떠오르고 있었다.≪김원우, 짐승의 시간≫’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오롯하다<오록다<신합>←오-+-옥+-’이다.

‘설다’의 ‘섧다’는 ‘서럽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안 다친 데 없이 죄 뜯긴 수난녀는 너무도 섧고 너무도 분했다.≪오유권, 대지의 학대≫ 유씨 부인이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쉬며 오막으로 돌아간 후, 하상은 세운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섧게 울었다.≪한무숙, 만남≫’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섧다<셟다<석상>’이다.

‘짓쟈’의 ‘짓다’는 ‘어떤 표정이나 태도 따위를 얼굴이나 몸에 나타내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혼자서 한숨을 짓고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엄마는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하루 종일 미소를 짓고 다닌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짓다<짓다<석상>’이다.

‘날세여’의 ‘날씨’는 ‘그날그날의 비, 구름, 바람, 기온 따위가 나타나는 기상 상태.’를 말하며, ‘날ㆍ일기(日氣)ㆍ천기(天氣)ㆍ풍색.’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기상청에 날씨를 알아보다. 오늘 날씨를 보니 우산을 가져가야겠다.’ 등이 있다.

‘비등(沸騰)’은 ‘물이 끓듯 떠들썩하게 일어남.’을 뜻한다. 예문으로는 ‘진주에까지 그 소문이 날아들었으니 여론의 비등이 얼마만 한 것이었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박경리, 토지≫ 객관적인 사정, 감정적인 비등이 있고 난 연후, 이성은 겨우 그 뒤처리를 할 뿐이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등이 있다.

‘어드메쯤’은 ‘어디쯤’으로 써야 한다. ‘어디’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아니하거나 꼭 집어 댈 수 없는 곳’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이다. 변천 과정은 ‘어디<어듸<석상>’이다. ‘쯤’은 일부 명사 또는 명사구 뒤에 붙어, ‘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예를 들면, ‘내일쯤/이쯤/얼마쯤/중간쯤/그런 사정쯤/12월 20일쯤.’ 등이 있다.

‘피여오른다’의 ‘피어오르다’는 ‘김이나 연기, 구름 따위가 계속 위로 올라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다. 굴뚝에서는 벌써 시커먼 연기가 새벽하늘로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것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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