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충북무형문화재 제12회 옹기장 박재환씨(오른쪽)와 전수자 박성일씨가 충북개발공사의 전통 옹기가마터 철거를 규탄하고 있다./뉴시스

보존 여부에 관한 논란이 일었던 충북 청주 오송 제2 생명과학단지 조성 예정지 옹기 가마터가 철거된다.

23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봉산리 옹기 가마 2기와 가마터에 대한 발굴을 완료했다"고 공사에 통보했다.

그동안 8회에 걸친 자문회의와 전문가 보존조치 평가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문화재청은 옹기가마와 가마터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박재환 옹기장과 오송 2산단 개발사업자인 공사는 옹기가마 터 보상과 보존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박 옹기장 측은 "문화재청의 철거유예 요청을 무시하고 공사는 옹기공장 5동과 제2 흙 가마를 파괴했을 뿐만 아니라 옹기가마의 생명인 아궁이도 고의로 훼손했다"며 "200년 된 전통 옹기가마를 강제로 파괴한 충북도의 공기업은 스스로 책임을 지라"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의 디지털 항공사진을 분석한 법영상분석연구소는 "2009년 항공사진 윤곽선을 1968년도 항공사진에 중첩한 결과 옹기 가마 2기가 1968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식별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특히 최근 옹기가마 하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에서 근래 매설된 PVC수도관이 발견되면서 박 옹기장 측의 "200년 전 축조"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관계자는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해당 옹기가마 2기는 200년 전이 아닌 근래에 만든 것으로 판명됐고, 가마터 6기 역시 유적의 잔존상태가 미흡하고 희소성이 부족해 보존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년간 계속된 봉산리 옹기가마 보존 여부의 논쟁이 일단락된 것"이라면서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송 2산단 조성공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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