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지방법원장에 충북 출신인 이상주(54·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오는 13일 부임한다.

청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법원장은 지난 2일 단행된 대법원 정기인사에서 청주지법원장에 보임됐다.

충북 음성 출신인 이 법원장은 충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1984년 사법시험(26회)에 합격했다. 1988년 사법연수원을 마치고(17기) 1991년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농단'에 관련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항소심 재판을 맡아 정 전 비서관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 형량과 같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2월 서울고법 형사 2부 부장판사로 근무할 당시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2016년 9월에는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이완구(67) 전 국무총리의 항소심 재판을 맡아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로 근무할 당시 굵직한 사건의 영장을 기각하거나 발부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6년 11월 '론스타 사건' 당시 유희원 론스타어드바이저코리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과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마이클 톰슨 론스타 법률담당 이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해 법조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같은해 8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해 '원칙론자'란 평가를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이 법원장은 평소 조용하고 소탈한 성격이다. 주변에서는 '합리적이고 무난한 편,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전고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안산지원장, 광주고법 부장판사(전주지법), 인천지법 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신귀섭(62) 청주지법원장은 희망에 따라 원로법관으로 지명돼 1심인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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