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제천 화재 참사를 수사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이문수)가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소재 소방안전점검업체 '중앙 에프앤씨'를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이 압수수색 물품을 담은 박스를 가지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화마로 29명이 희생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주 이모(53)씨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입증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이문수)는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소방안전점검업체 '중앙 에프앤씨'를 5시간여 동안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사 대표 A씨와 11월 30일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옛 두손스포리움)' 소방점검을 한 업체 관계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등을 압수해 소방점검을 철저히 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예방 소방시설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물주는 매년 1~2회 의무적으로 '소방시설 종합정밀점검표', '소방시설 등 작동기능점검표'를 조사해 소방서에 제출하고 비치해야 한다.

업체는 지난 21일 화재로 20명의 사상자가 난 건물 2층 목욕탕이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했고, 스프링클러 오작동, 화재경보기 불량 등 소방점검을 허술하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건물 2층 여성 목욕탕 비상구 통로를 철제 선반으로 막아 소방법을 위반한 혐의도 확인했다.

이 때문에 화마에 갇혀 2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빚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이씨의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술과 증거를 확보해 건물관리인 김모(51)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건물관리자, 부상자, 목격자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경찰은 스포츠센터 운영이나 소방안전 관리, 방화관리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은 이씨 등이 소방법을 위반한 혐의를 확인했다.

2010년 8월 9일 사용 승인이 난 건물은 애초 7층이었다. 두 차례에 걸쳐 8층과 9층이 증축됐다.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건물 1층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희생됐다. 37명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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