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2
정지용
이 앨쓴 해도(海圖)에
손을 싯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회동그란히 바쳐 들었다!
지구(地球)는 연(蓮)닢인양 옴으라들고 …… 펴고 …….
‘싯고’의 ‘씻다’는 ‘물이나 휴지 따위로 때나 더러운 것을 없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야 덧나지 않는다.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손에 묻은 흙물을 씻어 내렸다.≪최인호, 지구인≫’ 등이 있다.
‘굴르도록’의 ‘구르다’는 ‘바퀴처럼 돌면서 옮겨 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바위가 언덕 아래로 구르다. 공이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동전이 떨어져 하수구로 굴러 버렸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구르다<구을다/구울다<그울다<석상>’이다.
‘회동그란’의 ‘휘둥그렇다’는 ‘놀라거나 두려워서 크게 뜬 눈이 둥그렇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녀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라 눈이 휘둥그렇게 되었다. 아내도 불붙은 부지깽이를 횃불처럼 들고 뛰어나오면서 반기기보다 먼저 눈이 휘둥그렇다.≪이무영, 농민≫’ 등이 있다.
‘바쳐’의 ‘받치다’는 ‘물건의 밑이나 옆 따위에 다른 물체를 대다.’의 의미이다. 변천 과정은 ‘받치다<바티다<선가>←받-+-히-’이다.
‘연닢’의 ‘연’은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이다. 연못에서 자라거나 논밭에서 재배하며 뿌리줄기가 굵고 옆으로 뻗어 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 잎자루 끝에 달리며, 꽃은 7~8월에 붉은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잎과 열매는 약용하고, 뿌리는 식용한다. 인도, 중국,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이며, ‘뇌지(雷芝)ㆍ연(蓮)ㆍ염거(簾車)ㆍ만다라화ㆍ부용(芙蓉)ㆍ수단화(水丹花)ㆍ연하(蓮荷)ㆍ연화(蓮花)ㆍ우화(藕花)ㆍ하화(荷花).’라고도 한다.
‘옴으라들고’의 ‘오므라들다’는 ‘물건의 가장자리 끝이 한곳으로 점점 줄어지어 모이다. 물체의 거죽이 점점 안으로 오목하게 패어 들어가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꽃이 시들어 오므라들었다. 할머니는 이가 거의 다 빠져 볼이 오므라들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