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1

    정지용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 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하고 있을까요.

당신은 「이러한 풍경(風景)」을 데불고
힌 연기 같은

바다

멀리 멀리 항해(航海)합쇼.

경남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에서 바라본 겨울바다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꽃봉우리’의 ‘꽃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을 말하며, ‘꽃봉ㆍ봉오리ㆍ화뢰(花蕾)ㆍ화봉(花峯).’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꽃봉오리가 떨어지다. 북부 동해랑에 있는 전처만 영감의 윗사랑엔 올해도 매화 꽃봉오리가 막 터질 듯이 부풀어 있었다.≪박완서, 미망≫’ 등이 있다.

‘솔나무’의 ‘소나무’는 ‘소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이다. 높이는 35미터 정도이며, 잎은 두 잎이 뭉쳐나고 피침 모양이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구과(毬果)로 다음 해 가을에 맺는다. 건축재, 침목, 도구재 따위의 여러 가지 용도로 쓴다. 한국, 일본, 우수리 강, 만주 등지에 분포하며, ‘육송(陸松).’이라고도 한다.

‘다옥한’의 ‘다옥하다’는 ‘초목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다.’의 의미이다.

‘알롱∨달롱한’의 ‘알롱달롱하다’는 ‘여러 가지 빛깔의 작고 또렷한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지 아니하고 촘촘하게 무늬를 이룬 상태’이다. 예문으로는 ‘머리에는 알롱달롱하고 쭈뼛한 고깔을 쓰고 있었고, 얼굴에는 밀가룬지 뭔지 모를 뿌연 분이 덕지덕지 칠해져 있었다.≪하근찬, 흰 종이 수염≫’가 있다.

‘알롱달롱’은 부사이며, ‘여러 가지 빛깔의 작고 또렷한 점이나 줄 따위가 고르지 아니하고 촘촘하게 무늬를 이룬 모양.’을 일컫는다.

‘쪼그린’의 ‘쪼그리다’는 ‘팔다리를 오그려 몸을 작게 옴츠리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기진맥진하여 지시하는 대로 두 무릎을 세우고 쪼그려 앉던 그녀가 마침내 지쳐서 털썩 주저앉았다.≪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 몇 시간을 쪼그리고 장롱 안에 있으려니 나중에는 갑갑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등이 있다.

‘데불고’의 ‘데리다’는 ‘데리고’, ‘데리러’, ‘데려’ 꼴로 쓰여, ‘아랫사람이나 동물 따위를 자기 몸 가까이 있게 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아들을 항상 데리고 다닌다. 아들이고 딸이고 낳아 본 적도 없는 작은숙부는 한때 시골 형님의 딸을 데려다 길러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데리다<리다<석상>’이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