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1

 

            정지용

 

미억닢새 향기한 바위틈에

진달레꽃빛 조개가 해ㅅ살 쪼이고,

청제비 제날개에 미끄러저 도―네

유리판 같은 하늘에.

바다는 ― 속속 드리 보이오.

청대ㅅ닢 처럼 푸른

바다

남해군 이동면 인근에서 바라본 남해바다가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사진 뉴시스

‘미억’의 ‘미역’은 ‘갈조류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을 뜻한다. 잎은 넓고 편평하며, 날개 모양으로 벌어져 있고, 아랫부분은 기둥 모양의 자루로 되어 바위에 붙어 있다. 빛깔은 검은 갈색 또는 누런 갈색이고 길이는 1~2미터, 폭은 60cm 정도이다. 대체로 가을에서 겨울 동안 자라고 늦봄이나 첫여름에 홀씨로 번식한다. 예로부터 식용으로 널리 이용하였으며 아이오딘, 칼슘의 함유량이 많아 발육이 왕성한 어린이와 산부(産婦)의 영양에 매우 좋다. 간조선 이하의 바위에 떼 지어 붙어 사는데 한국의 남해안, 북해도, 중국 동부 해안 등에서 많이 나며, ‘감곽ㆍ해채(海菜).’라고도 한다.

‘닢새’의 ‘잎새’는 ‘나무의 잎사귀’를 말한다. 주로 문학적 표현에 쓰인다. 예문으로는 ‘버드나무 잎새 사이로 달빛이 가늘게 새어들었다.≪이효석, 들≫ 싱싱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나무들의 건강한 잎새 사이로 석양이 물발처럼 퍼져 나와 여기저기 누운 환자들의 몸 위를 적시고 있었다.≪황석영, 한 씨 연대기≫’ 등이 있다.

‘진달레꽃’의 ‘진달래’는 ‘진달랫과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높이는 2~3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 또는 거꾸로 된 피침 모양이다. 4월에 분홍색 꽃이 잎보다 먼저 가지 끝에 피고 열매는 삭과(蒴果)로 10월에 익는다. 정원수ㆍ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산간 양지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등지에 분포하며, ‘두견(杜鵑)ㆍ두견화(杜鵑花)ㆍ산척촉(山躑蠋)ㆍ진달래꽃ㆍ진달래나무.’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진달래꽃<진욋곳<구간>←진[<眞]+외+-ㅅ+곶’이다.

‘제비’는 ‘제빗과의 새’이다. 몸의 길이는 18cm 정도이며 등은 윤기가 있는 푸른빛을 띤 검은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이마에서 위쪽 가슴에 걸쳐 검은 테로 둘러싸인 밤색의 큰 반점이 있다. 꽁지가 가위 모양으로 갈라져 있고 날개가 발달하여 빨리 난다. 열대 또는 아열대인 인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에 우리나라에서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살다가 가을에 날아간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사연(社燕)ㆍ연을(鷰鳦)ㆍ연자(燕子)ㆍ월연(越燕)ㆍ을조(乙鳥)ㆍ의이(鷾鴯)ㆍ현조(玄鳥).’라고도 한다.

‘속속∨드리’의 ‘속속들이’는 ‘깊은 속까지 샅샅이’를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속속들이 다 이해하다. 그는 자기가 처한 어려움을 속속들이 늘어놓았다. 사실 이것은 그녀의 정체를 속속들이 나타내 보여 주는 대목이나 아닐까.≪이호철, 소시민≫’ 등이 있다.

‘댓닢’의 ‘댓잎’은 ‘죽엽’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싸늘한 저녁 바람이 대숲을 훑을 때마다 댓잎 서걱대는 소리가 수선스러웠고….≪김원일, 불의 제전≫’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댓잎<댓닢<구방>←대+-ㅅ+닢’이다.

‘댓닢∨처럼’은 ‘댓잎처럼’으로 붙여 써야 한다. ‘처럼’은 ‘모양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예문으로는 ‘동태처럼 얼다. 소처럼 미련하다. 아이처럼 순진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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