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2

   

바람.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늬는 내 코가 좋으냐?
늬는 내 손이 좋으냐?

내사 왼통 빩애 젔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칩어라 구보로!

경남 남해군 고현면 한 늪지에 늦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갈대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좋으냐’의 ‘-으냐’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에 쓰여,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 예문으로는 ‘방이 넓으냐? 낚시가 그리도 좋으냐?’ 등이 있다.

‘빩애젔네’의 ‘빨개지다’는 ‘빨갛게 되다.’의 뜻이다. 한글 맞춤법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아니하는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예를 들면,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널찍하다, 말쑥하다, 말짱하다, 실쭉하다, 실큼하다, 얄따랗다, 얄팍하다, 짤따랗다, 짤막하다’ 등이 있다.

‘할짝거리다’는 ‘혀끝으로 잇따라 조금씩 가볍게 핥다’는 의미이다. ‘널따랗다’는 ‘꽤 넓다’를 뜻한다. ‘말쑥하다’는 ‘지저분함이 없이 말끔하고 깨끗하다’는 말이다. ‘말짱하다’는 ‘정신이 맑고 또렷하다’는 뜻이다. ‘실쭉하다’는 ‘어떤 감정을 나타내면서 입이나 눈이 한쪽으로 약간 실그러지게 움직이다’는 말이다. ‘실큼하다’는 ‘싫은 생각이 있다’는 의미이다. ‘얄따랗다’는 ‘꽤 얇다’는 뜻이다. ‘얄팍하다’는 ‘생각이 깊이가 없고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다’는 말이다. ‘짤따랗다’는 ‘매우 짧거나 생각보다 짧다’는 의미이다. ‘짤막하다’는 ‘조금 짧은 듯하다’는 뜻이다.

‘명사(名詞)’는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이다. 특정한 사람이나 물건에 쓰이는 이름이냐 일반적인 사물에 두루 쓰이는 이름이냐에 따라 ‘고유 명사와 보통 명사’로, 자립적으로 쓰이느냐 그 앞에 반드시 꾸미는 말이 있어야 하느냐에 따라 ‘자립 명사와 의존 명사’로 나뉘며, ‘이름씨, 임씨’라고도 한다.

‘아므치도’의 ‘아무렇다’는 ‘아무러하다’의 준말이다. 예문으로는 ‘그까짓 일은 아무렇거나 상관이 없다. 경기는 참여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성적은 아무렇든 상관없다.’ 등이 있다.

‘칩어라’의 ‘춥다’는 ‘몸이 떨리고 움츠러들 만큼 찬 느낌이 있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아, 추워. 담요 좀 가져다줘. 오슬오슬 춥고 머리가 띵하다 한다.≪염상섭,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춥다<칩다<월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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