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이태문 청주지부장.

공영방송의 정상화와 언론부역자 청산을 요구하며 지난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지역MBC 노동조합이 총파업 잠정 중단 선언과 동시에 지역MBC 사장들의 완전한 퇴출을 목표로 내걸고 내부 적폐 청산 활동에 전념하는 2단계 투쟁에 나선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산하 17개 지역 지부는 14일 오전 각 지부별로 72일 동안의 파업 성과를 정리하는 집회를 가진 뒤, 15일 부터는 내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다양한 쟁의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체 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전개될 2단계 투쟁에서는 전 지부가 모두 보도 부문 제작 거부를 결의해 상당 기간 동안 뉴스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이태문 청주지부장과 이종학 충주지부장은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을 의결했지만, 지역사에는 여전히 김장겸 사장이 임명한 낙하산 사장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공정방송 쟁취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난 9년 동안 MBC 몰락의 직접적인 책임자였던 지역MBC 경영진들을 퇴출시키고, 내부 적폐를 청산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17개 지역MBC 지부의 내부 적폐 청산 활동은 지부별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대표적인 적폐 사장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대전지부는 이진숙 사장이 퇴출될 때까지 총파업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고, 송재우 사장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춘천지부에서는 보도 부문 뿐만 아니라 편성과 경영, 사업 등 전 부문이 제작 거부 형태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지부도 광고와 경영을 제외한 전 부문이 제작 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17개 지역 지부는 또 내부 적폐 청산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9년 동안 권력의 MBC 장악 과정과 이에 대한 전 조합원들의 반성을 담은 <MBC 장악 백서>를 서울지부와 공동으로 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영방송 MBC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강령과 규범, 그리고 지역사 사장 선임 제도 개혁 등 수평적 네트워크 복원 방안 등을 담은 가칭 <MBC 재건 리포트>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번 다시 공영방송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게 할 수 없다는 지역MBC 구성원들의 결연한 의지를 총파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 지역민들과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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