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鄕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경남 함양군 지곡면 한 들녘에서 먹이 활동을 하던 꿩(장끼)이 인기척에 놀라 날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아니러뇨’의 ‘-러-’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가거나 오거나 하는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뇨’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에 쓰여,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냐’에 비해 예스러운 느낌을 주며 시와 같은 문학 작품 따위에 주로 쓰인다. 예문으로는 ‘절세가인이 몇몇이뇨. 하늘이 왜 이리도 푸르뇨.’ 등이 있다.

‘꽁’의 ‘꿩’은 꿩과의 새이다. 닭과 비슷한 크기인데, 알락달락한 검은 점이 많고 꼬리가 길다. 수컷은 목이 푸른색이고 그 위에 흰 줄이 있으며 암컷보다 크게 운다.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갈색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있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라 한다. 5∼6월에 6∼10개의 알을 낳으며 한국, 일본, 중국 동북부 등지에 분포하며, ‘산계(山鷄)ㆍ야계(野鷄)ㆍ제주꿩ㆍ화충(華蟲)’이라고도 한다.

‘머언’은 ‘먼’으로 써야 한다. 표준어 규정 제14항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예를 들면, ‘귀찮다/귀치 않다, 김/기음(~매다), 똬리/또아리, 무/무우(~말랭이, ~생채, 가랑~, 갓~, 왜~, 총각~), 미다/무이다(1. 털이 빠져 살이 드러나다. 2. 찢어지다.), 빔/비음(설~, 생일~), 샘/새암(~바르다, ~바리), 생-쥐/새앙-쥐, 솔개/소리개’ 등이 있다.

‘귀찮다’는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라는 뜻이다. 예문으로는 ‘나는 몸이 아파서 만사가 다 귀찮다. 청소하기가 귀찮아 그대로 두었더니 집 안 꼴이 말이 아니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어떤 생각도 하기가 귀찮았다.’ 등이 있다. ‘김’은 ‘논밭에 난 잡풀.’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김을 매다. 칠보네 산으로 들어섰다가, 산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등이 있다. ‘똬리’는 ‘짐을 머리에 일 때 머리에 받치는 고리 모양의 물건’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동이를 이고 부엌으로 들어오던 간난 어멈은 똬리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손등으로 뿌리며 대청마루에 장승처럼 선 황 씨를 쳐다보았다. 정수리에 내리붓고 있는 햇볕이 뜨거웠던지 그녀는 무명 수건으로 반백의 머리를 덮고 또 그 위에다 똬리를 동그마니 올려놓았다.’ 등이 있다.

‘빔’은 ‘명절이나 잔치 때에 새 옷을 차려입음. 또는 그 옷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아니, 그런데 애 혼인 빔, 차려 둔 것은 어떡했소?” 영감은 또 한참 곰곰 생각하다가 묻는다.’ 등이 있다. ‘샘’은 ‘남의 처지나 물건을 탐내거나,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나 적수를 미워함. 또는 그런 마음.’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순이는 동생의 옷장에 걸린 새 옷을 보고는 샘이 나서 토라졌다. 진호 같은 앞길이 창창한 젊은 애에게 끼룩거리고 영숙이를 샘을 내고 하다니….’ 등이 있다.

‘솔개’는 수릿과의 새이다. 편 날개의 길이는 수컷이 45~49cm, 암컷이 48~53cm, 꽁지의 길이는 27~34cm이며, 몸빛은 어두운 갈색이다. 다리는 잿빛을 띤 청색이고 가슴에 검은색의 세로무늬가 있다. 꽁지에는 가로무늬가 있고 끝은 누런 백색인데 꽁지깃은 제비처럼 교차되어 있다. 다른 매보다 온순하고, 시가지ㆍ촌락ㆍ해안 등지의 공중에서 날개를 편 채로 맴도는데 들쥐ㆍ개구리ㆍ어패류 따위를 잡아먹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흔한 나그네새로 유라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장사치’는 ‘장사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며, ‘상고배, 상로배, 장사꾼, 흥정바치’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법한 이치였다. 돈을 좇는 장사치들의 눈치만큼 재빠른 것도 없을 것이었다.’ 등이 있다.

준말 형태를 취한 것들 중 2음절이 1음절로 된 음절은 대개 긴소리로 발음된다. 그러나 ‘귀찮다, 솔개, 온갖’ 등은 짧게 발음된다.

‘인정스레(人情--)’는 부사이며, ‘보기에 인정을 베푸는 데가 있게.’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인정스레 웃다.’가 있다.

*‘인정스럽다’는 ‘보기에 인정을 베푸는 데가 있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인정스러운 얼굴. 인정스러운 웃음. 그는 욕심도 없고 인정스러워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일도 별로 없다.’ 등이 있다.

‘풀피리’는 ‘두 입술 사이에 풀잎을 대거나 물고 부는 것.’을 일컬으며, ‘초금(草琴)ㆍ초적(草笛)ㆍ풀피리ㆍ호가(胡笳).’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어린 시절에 불던 풀잎피리 소리.’가 있다.

‘높푸르구나’의 ‘-구나’는 ‘이다’의 어간,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된다. 예문으로는 ‘네가 벌써 대학생이구나! 너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와 동갑이시구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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