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水2

                                  정지용

 

오리 목아지는
      湖水를 감는다. 
오리 목아지는
     자꼬 간지러워.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오리 한 마리가 물을 먹고 있다./뉴시스

‘오리’는 ‘오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으며, 부리는 편평하다. 검둥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따위가 있다. 예문으로는 ‘오리를 치고 병아리를 길러서 알을 받고 한겨울 지내면 염소를 살 수 있단 말이야.≪선우휘, 오리와 계급장≫’가 있다. 변천 과정은 ‘오리<올히<월석>’이다.

‘목아지’의 ‘모가지’는 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목’은 ‘척추동물의 머리와 몸통을 잇는 잘록한 부분’이며, ‘경(頸)ㆍ경부(頸部)’라고도 한다.

한글 맞춤법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예를 들면, ‘꼬락서니, 모가치, 바깥, 사타구니, 싸라기, 지푸라기, 짜개’ 등이 있다.

‘꼬락서니’는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이며, ‘사람의 모양새나 행태’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비에 젖은 꼬락서니가 가관이다. 날림으로 만들어진 뗏목을 타고서 주걱 모양의 노를 휘저어 열심히 물장구를 치는 그 우스꽝스러운 꼬락서니는 미친놈으로 오해받는 것도 무리가 아닐 만큼 진기한 풍경이었다.’ 등이 있다.

‘모가치’는 ‘몫’에 ‘-아치’가 붙어서 된 단어이다. 따라서 본 규정을 적용하여 ‘목사치’로 적을 것이지만 사람들이 그 어원적인 형태를 인식하지 못하며, 또한 발음 형태도 [모가치]로 굳어져 있기 때문에 관용에 따라 ‘모가치’로 적는다. 예문으로는 ‘몇 사람의 모가치만 남기고 나머지 물건들은 처분하였다. 이 재산을 제대로 못 지킬 것 같아서 이제 나도 이 재산 더 축나기 전에 내 모가치를 찾아서 쓰겠다는….’ 등이 있다.

‘사타구니’는 ‘샅’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샅’은 ‘두 다리의 사이.’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샅 밑은 익을 대로 익은 홍시 감이 됐는지 얼얼하기만 할 뿐 별로 뜨거운 것을 모르겠다. 샅에서 요령 소리가 나고 궁둥짝에서 비파 소리가 나게끔 달려오는 동안에…. 그는 두 손을 사타구니 속에 찌르고 몸을 웅크리면서 작은아버지에게 갈까 말까 하고 망설였다. 그는 수리봉 쪽을 향해 사타구니까지 차오르는 여울목 물을 옷을 입은 채 철벙철벙 건너고 있었던 것이다.’ 등이 있다.

‘싸라기’는 ‘부스러진 쌀’을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수탈이 심해 타작마당 쓸고 난 검부러기 속의 싸라기까지 골라 바쳐야 했다. 하루 품삯이 오 전, 십 전, 아니면 싸라기 됫박이나 얻어서 시래기죽이니 두만이가 뽐낼 만도 하지.’ 등이 있다. ‘지푸라기’는 ‘낱낱의 짚. 또는 부서진 짚의 부스러기.’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타작을 하고 난 마당에는 지푸라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새끼를 꼬고 있었던지 옷에 묻은 지푸라기를 떨어낸다.’ 등이 있다. ‘짜개’는 ‘콩․팥 등을 둘로 쪼갠 것의 한쪽’을 일컫는다.

‘자꼬’의 ‘자꾸’는 ‘여러 번 반복하거나 끊임없이 계속하여’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사레가 들렸는지 자꾸 기침을 한다. 아이가 장난감을 사 달라고 자꾸 조른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자꾸 우긴다.’ 등이 있다.

‘간지러워’의 ‘간지럽다’는 ‘무엇이 살에 닿아 가볍게 스칠 때처럼 견디기 어렵게 자리자리한 느낌이 있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부드러운 바람에 살갗이 간지러웠다. 겨드랑이에 손이 갈 때마다, 아기는 엄마의 손길이 간지러운 듯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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