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IDS홀딩스 인사청탁 금품수수‘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충북 옥천 출신의 구은수(현 경찰공제회 이사장·사진) 전 서울경찰청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3분께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구 전 청장은 "검찰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구 전 청장은 '인사청탁을 받았으냐'는 등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반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구 전 청장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기 앞서 금융다단계업체 IDS홀딩스 피해자 7~8명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이 주범이다" 등을 외치며 구 전 청장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구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IDS홀딩스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구 전 청장 혐의와 관련해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 전 보좌관 김모씨에 대해 지난 13일 제3자뇌물취득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또 같은 날 서울 마포구 경찰공제회 사무실, 구 전 청장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 컴퓨터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2014년 IDS홀딩스 임원 유씨로부터 경찰 인사 관련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았고, 이 중 일부가 구 전 청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유씨는 자신과 회사에 대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담당 경찰 교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구 전 청장을 상대로 인사청탁 대가로 김씨를 통해 돈을 받았는지 여부, 청탁이 실현됐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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