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는 지난달 18일 문체부 내부 문건을 보여주며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뉴시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 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정부 지원 사업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유성엽(정읍·고창)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3년간 총 167억 5천5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지난 3년간 전국에 167억 여원의 예산을 137회에 걸쳐 지원하는 동안 충북은 2014년 단 한차례 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충북 지역 5개 예술단체와 예술인 5명은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사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장, 송진권 시인과 윤이주 소설가는 1인당 1천만원씩 주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에서 배제됐다.

또 이안 시인과 무미아트 민병동씨도 아르코 주목할 만 한 작가상과 작가장터 개설지원사업에서 각각 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단체 중 예술공장 두레는 소외계층문화 순회사업과 기획경영전문인력 지원사업에서, 극단 새벽은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에서, 충북민예총은 공연예술행사지원 사업에서 각각 제외됐다.

특히 충북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중에는 (사)충북민예총(박종관) - 정무 또는 이안 (반드시 제외) 등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관리 리스트에 오른 오장환 문학제추진위원회도 '도종환과 정치활동에 적극 참여했다'는 학술 세미나 명목으로 지원받았던 300만원도 지원이 끊겼다.

유성엽 의원은 "갈수록 수도권과 지방 간 문화 격차가 심화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집행 과정에 있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고려해 문화예술기반이 취약한 지방을 중심으로 배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종환 의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건을 확인하고 올 1월 공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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