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정지용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겨을’의 ‘겨울’은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넷째 철’이다. 가을과 봄 사이이며, 낮이 짧고 추운 계절로, 달로는 12월~2월, 절기(節氣)로는 입동부터 입춘 전까지를 이른다. 예문으로는 ‘그해 겨울은 강물이 얼 정도로 추웠다. 중들은 뜨뜻한 절 방에 앉아 떡이요, 엿이요, 단술 등을 해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이병주, 지리산≫’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겨울<겨을/겨읋<겨<월석> /겨<영가>’이다.

‘빗방울’은 ‘비가 되어 점점이 떨어지는 물방울.’을 일컫는다.

한글 맞춤법 제30항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이다.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은 받치어 적는다. 예를 들면, ‘댓가지, 맷돌, 못자리, 볏가리, 부싯돌, 선짓국, 아랫집, 잇자국, 잿더미, 찻집, 킷값, 핏대, 혓바늘’ 등이 있다.

겨울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 거리를 우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누뤼’의 ‘누리’는 ‘큰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를 일컫는다. 크기는 지름 5mm쯤 되며, 주로 적란운에서 내리며, ‘누리ㆍ백우(白雨)ㆍ우박(雨雹)’이라고도 한다.

‘우박’은 ‘큰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얼음덩어리’이다. 크기는 지름 5mm쯤 되며, 주로 적란운에서 내린다. 예문으로는 ‘우박이 쏟아지다. 때로는 우박이 드럼 치는 소리를 내며 그것을 두들기고 지나갔다.≪이동하, 장난감 도시≫’ 등이 있다.

‘한밤중’은 ‘깊은 밤.’을 의미하며, ‘반소(半宵)ㆍ반야(半夜)ㆍ야반삼경ㆍ야밤삼경ㆍ야밤중ㆍ오밤중ㆍ중소(中宵)ㆍ중야(中夜)ㆍ한밤.’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한밤중에 고이 자다가 느닷없이 호랑이한테 물려 업혀 왔나이다.≪최명희, 혼불≫’가 있다.

‘건늬다’의 ‘건너다’는 ‘무엇을 사이에 두고 한편에서 맞은편으로 가다.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아가다.’의 의미이다. 변천 과정은 ‘건너다<걷너다/건나다<걷나다<석상>←걷-+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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