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충주분원이 들어설 예정인 서충주산업단지(황색 실선 안).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를 놓고 정당 간,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제천시장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장인수 전 부대변인은 27일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양해각서(MOU) 체결은 법적 효력이 없고 충북대병원장 임기는 내년 1월이어서 사업 추진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충북대 윤여표 총장과 나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론사에 공개했다.

윤 총장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MOU와 관련한 답글에서 "충주의 '병원 분원' 건은 충주시장과 이종배 의원의 강력한 요구로 병원장이 형식적인 MOU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충북대학교와는 전혀 무관한 사항입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이 같은 답변은 충주시와 충북대병원이 지난 15일 시청 중앙탑회의실에서 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건립 MOU 체결'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대목이어서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제천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북부권은 중증응급의료 시설이 부족해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는다"며 "충북대병원과 같은 대형병원 유치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지역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시설 확충에 공감하는 제천과 충주의 반목이 깊어져 충주분원이 무산하면 제천으로서도 결코 이로울 순 없다"며 "충주에 설립되지 않은 분원이 제천에 들어선다는 보장도 없고 이웃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당 간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도 경계했다.

충주분원 MOU 체결에 자유한국당 소속 이종배 의원과 조길형 충주시장이 앞장선 것을 더불어민주당에서 발목을 잡는 양상으로 비칠 수 있어서다.

충주분원의 부당성과 제천분원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한 장 전 부대변인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그렇다.

여기에 충북도 관계자가 충주분원 설립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시각을 낳을 수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기에 또 그렇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은 수요와 시민 건강,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다. 정치 논리로 병원 문제를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충북대병원 분원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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