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방의원에게 금품로비를 한 혐의(뇌물공여) 로 진천 산단브로커 이모(52)씨가 구속되면서 경찰 수사의 향방에 지역 정·관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뇌물을 수수한 현역 지방의원 2명과 돈 전달을 시도한 정당인이 불구속 입건된 데 이어 경찰 수사의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6일 이씨의 회사 회계자료와 휴대전화에 기록된 금품 로비 정황 등을 확보해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애초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씨는 구속된 뒤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탓인지 금품 로비 대상에 대해 조금씩 입을 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자신이 금품로비한 대상을 평소 쉽게 말하는 '가벼운 입'으로 불린다. 이씨에게 로비를 받은 것 아닌가 하는 의혹에 휩싸인 정·관계 인사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금품로비 사건의 열쇠를 쥔 이씨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 지방의원을 상대로 금품로비한 사실을 상당부분 털어놨다. 이 때문에 군 의원에게 3500만원 상당의 승용차 등 뇌물을 전달하고, 여행경비를 상납한 혐의가 드러났다.

지자체장에게 돈 전달을 시도한 정당인과 뇌물을 받은 양양군의원이 입건된데는 이씨의 진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이씨가 다른 공무원 등을 상대로 금품을 건넨 정황을 확인,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술이 확보되는 대로 해당 공무원 등을 소환, 진천 정밀기계산단 조성 사업에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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