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충북이 아파트 분양시기 조절, 임대전환 등 극약처방을 앞세워 미분양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택지개발, 도시개발 및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공동주택 분양시기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 등은 아파트 분양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분양을 포기하고 임대로 전환하는 사례까지 나오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에서 최초 분양한 동아 라이크텐은 분양을 취소하고 임대주택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건설과 우방이 공동 시공하는 동아 라이크텐은 오송2산단에 970가구 규모로 건설하기로 하고 분양에 나섰으나 분양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회사는 분양 계약자들에게 위약금 등을 배상해주고 인허가권자인 충북경자청에 분양 승인을 취소 요청하는 한편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상반기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에서 분양을 계획했던 또 다른 건설업체도 분양 승인을 취소하고,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 동남지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 밀집도와 인기가 떨어지는 오송지구에서 공동택지를 분양받은 다른 업체들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양 아파트 임대 전환 등 영향으로 8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전월(6천853호)대비 20.7%(1천418호) 감소한 5천435호로 집계되는 등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한편 충북도는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공동주택은 분양시기를 조절하는 방안과 산업단지 내 주거용지 공급비율을 시·군 여건을 고려해 제한하거나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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