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태 단장이 17일 충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열린 2017한국고추연수회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충북의 5대 전략산업의 하나인 고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현장이 중심이 되는 농업인과 산학연의 공동 협력체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흥태 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장(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교수, 이하 충북고추협력단)은 17일 한국고추연구회·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관으로 충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열린 2017한국고추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단장은 '충북 고추산학연협력단의 지난 10년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앞으로의 고추산업은 소비자의 성향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급변할 것"이라며 "따라서 농업인에서 소비자로 교육주체가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1주기(2007~2014)에 이어 2주기(2017현재)까지 10년간 충북고추협력단을 이끌어온 장본인.

'답은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10년 동안 충북 농업인들과 현장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며 오직 고추산업 발전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탄저병 등 고추 주요 병해에 대한 종합방제 체제 구축, 병원균의 살균제 저항성 지도 작성 등 성과를 거둬 평가결과(2007~2016년) 최우수 사업단 1회, 우수사업단 5회를 차지했다.

김 단장은 '충북이 왜 고추인가?' 라는 물음에 4가지로 답했다.

우선 충북재배 주산지의 집중화, 농업인의 재배 노하우 축적, 지자체(음성, 괴산 등) 브랜드 가치 향상 의욕, 소비자들의 선호(95%)와 품질의 우수성을 꼽았다. 

반면 고추 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수입 고추에 대한 경쟁력 문제, 가격 하락 문제 등 농업소득 향상에 가장 어려운 작목이라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인, 고추산업체, 학교,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충북고추협력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충북고추협력단은 37명의 기술전문위원과 32개의 핵심농가, 140여개의 회원농가로 구성되어 있다.

김 단장은 고추협력단의 1주기가 충북고추산업의 선진화 전략 구축 시기였다면, 2주기는 자생적 산업체계 구축이고, 3차년도(2017년 이후)는 충북고추산업의 활성화가 과제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충북고추협력단을 중심으로 현장컨설팅, 교육, 체험농장, 부가가치 향상, 언론매체 등 고추산업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고추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추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고효율 현장 애로 대응 기술과 고추 소비창출 전략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신속한 현장 애로 해결은 물론 농업인의 소득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죠."

김 단장은 "농업인의 현장 컨설팅 외에 새로운 가공품 개발, 6차 산업화 농가 지원 등이 중요하다"며 "고추가격 형성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는지 소비자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김 단장은 고추 사업 홍보가 어려운 만큼 우수사례 발굴 및 홍보를 통한 사업 성과 확산 보급에도 늘 관심이 많다.

김 단장은 "건고추 시장 보다는 고춧가루 시장 위주의 품질 결정과 소비자 취향에 맞는 소포장 품목 개발, 급격히 발생하는 병해충 관리에 대한 대책 수립에도 고추협력단이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고추산학연혁력단 사업운영 성과

충북고추협력단의 기술전문위원회는 그동안 143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참여인력 36명)을 실시했고, 컨설팅 실적은 112회(360건, 599명)에 달했다. 현장교육 49회, 워크숍 11회, SNS문자 서비스 14회, 전화상담 709건 등 활동을 펼쳤다.

농업인에 대한 기술지원은 물론 찾아가는 농가 맞춤형 순회교육, 병해충 발생예측 정보 실시간 제공, 총채벌레 전반 고추바이러스 발생 초기 진단 및 확산 방지 등도 중요한 업적이다.

또 고추 6차 산업화 추진 농가에 대한 지원 사업은 두드러질만한 성과다.

청주시 수의동 '신나유' 농장에 대한 고추장 담기 및 고추 모종심기 지원과 음성 대소면 '푸르미' 농장 지원이 대표적이다. '푸르미' 농장의 경우 고추따기 체험과 우리 농악 익히기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

충북고추협력단은 신개념 가공품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품질 고춧가루 개발, 국산 청양 고추를 이용한 절임고추와 핫소스 개발 등 다양한 고추 가공품의 개발로 인한 파급 효과도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산 고추 소비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건고추 가격 하락, 가뭄 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국내 고추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충북고추협력단은 고추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추 농가소득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