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송기섭 진천군수·홍성렬 증평군수·이필용 음성군수·나용찬 괴산군수(왼쪽부터)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대소 구간 확장 추진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17년째 답보 상태인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확장사업 착공을 위해 충북의 중부권 지자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북도가 현안 사업으로 추진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부정적인데다 내년 정부 예산 반영도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이미 무산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경유를 위해 청주시가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중부권 지자체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렬 증평군수·송기섭 진천군수·이필용 음성군수·나용찬 괴산군수는 16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매몰돼 지난 2008년 착공을 결정하고도 17년째 표류하고 있는 중부고속도로 사업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서울~호법 구간은 일찌감치 8차선으로 확장했지만 남이~호법 구간은 4차로로 남아 있어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균형발전을 포기한 것이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중부고속도로 충북 구간은 지역 수출액의 95%, 지역 총생산의 75% 이상을 담당할정도로 충북의 생명선이고 대동맥"이라며 중부고속도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국토부 출신인 송 군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을 전제한 서청주~진천 구간 확장사업 B/C 조사에서도 0.964가 나왔다"며 "B/C가 1에 가까운 구간을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은 도로 확장 기준을 이미 30% 이상 초과했다"며 "이 대로라면 중부고속도로는 2021년이면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7조5천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78.5㎞ 확장 비용은 1조원에 불과하다"며 "세종고속도로보다 극심한 정체를 빚는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주시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주장과 관련, "더 급한 것부터 도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