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 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 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 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경남 거창군 남상면 임불마을 논에서 이상계씨가 누런 황소를 앞 세우고 쟁기질을 하고 있다. / 사진 출처 뉴시스.

‘끝으로’의 ‘끝’은 ‘시간, 공간, 사물 따위에서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마루 끝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복도 맨 끝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는 독도가 있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끝<<긑<석상>’이다. ‘으로’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체언 뒤에 붙어,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예문으로는 ‘집으로 가는 길. 나는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15항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예를 들면, ‘좇다/좇고/좇아/좇으니, 깎다/깎고/깎아/깎으니, 넓다/넓고/넓어/넓으니, 훑다/훑고/훑어/훑으니/읊다/읊고/읊어/읊으니’ 등이 있다.

‘좇다’는 ‘목표, 이상, 행복 따위를 추구하다.’라는 뜻이다. ‘훑다’는 ‘붙어 있는 것을 떼기 위하여 다른 물건의 틈에 끼워 죽 잡아당기다.’라는 뜻이다.

‘어간(語幹)’은 활용어의 활용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으로 ‘읽는다, 읽느냐, 읽고, 읽지…’ 등에서의 ‘읽-’을 말한다. ‘어미(語尾)’는 용언 및 서술격 조사의 어간에 붙어, 그 쓰임에 따라 여러 가지로 형태가 바뀌면서 다른 말과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어미는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로 나뉘고, ‘하고, 하니까, 하겠다’에서 ‘-고, -니까, -겠-, -다’ 등이며, ‘씨끝’으로 불린다.

한글 맞춤법 제10항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는다. 예를 들면, ‘여자(女子)/녀자, 유대(紐帶)/뉴대, 연세(年歲)/년세, 이토(泥土)/니토, 요소(尿素)/뇨소, 익명(匿名)/닉명’ 등이 있다. 그러므로 ‘옛이야기로’ 써야 한다.

[붙임 2]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ㄴ’소리로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적는다. 예를 들면, ‘신여성(新女性), 공염불(空念佛), 남존여비(男尊女卑)’ 등이 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의존 명사에서는 ‘냐, 녀’ 음을 인정한다. 예를 들면, ‘냥(兩), 냥쭝[兩重], 년(年)(몇 년)’ 등이 있다. ‘량’은 ‘무게의 단위’이며, 귀금속이나 한약재 따위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 냥은 귀금속의 무게를 잴 때는 한 돈의 열 배이고, 한약재의 무게를 잴 때는 한 근의 16분의 1로 37.5그램에 해당한다. ‘냥쭝[兩重]’은 ‘무게의 단위’이며, 귀금속이나 한약재 따위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 냥쭝은 한 냥쯤 되는 무게이나 흔히 한 냥의 무게로 쓰인다. ‘년(年)’은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해를 세는 단위’이며, 1년은 약 365.25일이다.

‘신여성’은 ‘개화기 때에, 신식 교육을 받은 여자’를 이르던 말이다, ‘1923년에 개벽사(開闢社)에서 발행한 여성 교양 잡지’이며, 1920년대의 다른 여성 잡지와는 달리 개벽사의 정치적 노선을 그대로 반영하여 사회주의적인 색채를 띠었다. ‘공염불’은 ‘신심(信心)이 없이 입으로만 외는 헛된 염불’을 일컫는다.

‘얼룩백이’의 ‘얼룩빼기’는 ‘겉이 얼룩얼룩한 동물이나 물건.’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치마를 만들 옷감이라면 저 얼룩빼기가 좋겠구나. 어머니께서는 얼룩빼기 송아지 한 마리를 사 오셨다. 동생은 강아지 중에서 얼룩빼기를 제일 좋아한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54항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 익살꾼/익살군, 성깔/성갈, 볼때기/볼대기, 객쩍다/객적다, 겸연쩍다/겸연적다’ 등이 있다.

‘익살꾼’은 ‘남을 웃기는 우스운 말이나 행동을 아주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성깔’은 ‘거친 성질을 부리는 버릇이나 태도. 또는 그 성질.’을 말한다. ‘볼때기’는 ‘볼따구니.’라고도 한다. ‘이마빼기’는 ‘이마’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객쩍다’는 ‘행동이나 말, 생각이 쓸데없고 싱겁다.’는 의미이다. ‘겸연쩍다’는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라는 뜻이다.

예사소리로 적을지 된소리로 적을지 혼동이 생길 경우에 대해 된소리로 적는 경우이다.

① ‘-군/-꾼’은 ‘꾼’으로 통일하여 적는다(개평꾼, 거간꾼, 노름꾼, 농사꾼, 몰이꾼, 술꾼, 소리꾼, 사냥꾼).
② ‘-갈/-깔’은 ‘깔’로 통일하여 적는다(맛깔, 태깔(態-, 모양과 빛깔)).
③ ‘-대기/-때기’는 ‘때기’로 적는다(거적때기, 나무때기, 등때기, 배때기, 송판때기, 팔때기).
④ ‘-굼치/-꿈치’는 ‘꿈치’로 적는다(발꿈치, 발뒤꿈치).
⑤ ‘-배기/-빼기’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첫째,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는다(귀퉁배기, 나이배기, 육자배기, 주정배기). 둘째, 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는다(뚝배기, 학배기[蜻幼蟲]). 셋째,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적는다(고들빼기, 대갈빼기, 재빼기, 곱빼기, 밥빼기, 얽빼기).
⑥ ‘-적다/-쩍다’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첫째, [적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적다’로 적는다(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딴기적다). 둘째, ‘적다’의 뜻이 유지되고 있는 합성어의 경우는 ‘적다’로 적는다(맛적다(맛이 적어 싱겁다)). 셋째, ‘적다’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쩍다’로 적는다(맥쩍다, 멋쩍다, 행망쩍다).

‘울음’은 ‘우는 일. 또는 그런 소리.’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그녀는 슬픔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갑자기 울음 섞인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울음<우룸<석상>←울-+-움’이다.

‘잊힐리야’의 ‘잊다’는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을 한순간 미처 생각하여 내지 못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나는 오늘이 그의 생일이라는 걸 깜빡 잊었다. 아차, 가스 잠그고 나오는 걸 잊었네. 옛날 서양학자가 제 결혼식도 잊고 공부했다고 하니 흔히 믿어지지 않는다고도 한다.≪이숭녕, 대학가의 파수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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