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새
      정지용

삼동내- 얼었다 나온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녀 대누.

어머니 없이 자라난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려 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쇠종다리. / 사진출처= 뉴시스.

‘삼동내(三冬-)’은 ‘겨울의 석 달. 추운 겨울 석 달 내내.’를 말한다.

‘얼었다’의 ‘얼다’는 ‘추위로 인하여 신체 또는 그 일부가 뻣뻣하여지고 감각이 없어질 만큼 아주 차가워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손발이 꽁꽁 얼었다. 발이 어니 감각이 없다. 입술이 너무 얼어서 말을 제대로 못한다.’ 등이 있다.

‘종달새’는 종다릿과의 새이다. 몸은 참새보다 조금 크며 붉은 갈색이고 검은색 가로무늬가 있다. 뒷머리의 깃은 길어서 뿔처럼 보인다. 봄에 공중으로 높이 날아오르면서 잘 울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종다리ㆍ고천자ㆍ규천자ㆍ운작ㆍ종달새ㆍ종지조’라고도 한다.

‘놀려’의 ‘놀리다’는 ‘짓궂게 굴거나 흉을 보거나 웃음거리로 만들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다리 저는 아이를 놀리면 못써요. 약속 장소에 나오질 않다니! 지금 누굴 놀리시는 겁니까? 실실 웃어 가며 부월이가 놀리려 들었다.≪윤흥길, 완장≫’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놀리다<놀이다<월석>←놀-+-이-’이다.

‘해바른’의 ‘양지바르다’는 ‘땅이 볕을 잘 받게 되어 있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노인 둘이서 양지바른 툇마루에 앉아 하루 종일 다정하게 얘기를 하고 있었더란 말이에요.≪최인호, 돌의 초상≫ 정릉 비탈 동네는 양지발라서 아지랑이라도 피어 올릴 듯이 따뜻해 뵈고 가만가만히 숨 쉬는 것처럼 보였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등이 있다.

‘모래톱’은 ‘모래사장’과 같은 뜻이다. ‘모래사장’은 ‘강가나 바닷가에 있는 넓고 큰 모래벌판.’을 말하며, ‘모래강변ㆍ모래톱ㆍ사장.’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어느 햇빛 쨍쨍 내리쬐던 날 그는 나를 지프차에 태워서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데리고 갔다.≪윤후명, 별보다 멀리≫ 읍내 동쪽에서 시퍼런 한내 강물이 넓은 모래사장을 끼고 만경평야 쪽으로 흘러 나간다.≪유현종, 들불≫’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충청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