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송태영 위원장이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해 17일 오후 청주 청원경찰서에 출두했다.

송 위원장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송 위원장과 함께한 오성균 변호사는 "본인이 할 말이 많고 조사를 받은 뒤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폭력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송 위원장을 불구속 입건한 뒤 피해자 조사와 응급실에 동행했던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30분께 지인과 함께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고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운 뒤 이를 제지하는 방호요원 A(50)씨의 멱살을 잡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A씨와 당시 진료 접수를 한 간호사 등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마쳤으며, 응급실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방해나 폭행, 모욕,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역에 송 위원장의 응급실 소란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잇따라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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