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5

      정지용

바독돌은
내 손아귀에 만져지는 것이
퍽은 좋은가 보아.

그러나 나는
푸른바다 한복판에 던젔지.

바독돌은
바다로 각구로 떨어지는것이
퍽은 신기 한가 보아.

당신 도 인제는
나를 그만만 만지시고,
귀를 들어 팽개를 치십시오.

나라는 나도
바다로 각구로 떠러지는 것이,
퍽은 시원 해요.

바독돌의 마음과
이 내 심사는
아아무도 모르지라요.

울릉군 울릉읍 저동항 촛대바위 오른쪽 행남해안산책로의 기암절벽과 천연동굴을 해안을 따라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무지개다리. /사진 출처 뉴시스

‘바독돌’의 ‘바둑돌’은 ‘모 없이 둥글둥글하며 반드러운 작은 돌.’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냇가의 바둑돌을 모아 소꿉놀이를 하는 어린이. 바닷물에 갈리고 갈린 자갈돌이 동글동글한 바둑돌이 되는 것 모양으로 티끌 세상에 닳고 또 닳은….≪현진건, 지새는 안개≫’ 등이 있다.

‘손아귀’는 ‘엄지손가락과 다른 네 손가락과의 사이.’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그때 나의 손을 잡았던 형의 손아귀 힘이 얼마나 세었던지 나는 지금까지도 그 아픔을 잊을 수가 없다.≪김용성, 도둑 일기≫ 마치 정체 모를 어느 손아귀에 목이라도 졸리듯이 갈수록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다.≪윤흥길, 완장≫’ 등이 있다.

‘만적지는것이’의 ‘만적지는∨것이’로 띄어 써야 한다. ‘것’은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밀가루로 된 것이면 뭐든지 좋아한다. 고래가 물고기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가 도둑질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등이 있다. 

‘던젔지’의 ‘던지다’는 ‘손에 든 물건을 다른 곳에 떨어지게 팔과 손목을 움직여 공중으로 내보내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방구석을 향해 털모자를 던지고 나갔다. 방 안으로 가방을 던지다. 형은 화가 났는지 창밖으로 기타를 던져 버렸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던지다<더지다<더디다<용가>’이다.

‘떠러지는’의 ‘떨어지다’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굵은 빗방울이 머리에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발을 헛디뎌서 구덩이로 떨어졌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떨어지다<러디다<러디다<석상>←-+-어+디-’이다.

‘그만만’의 ‘그만’은 부사이며, ‘그 정도까지만.’의 의미이다. ‘만’은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예문으로는 ‘아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등이 있다.

‘팽개치다’는 ‘하던 일 따위를 중도에서 그만두거나 무엇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아니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처자식을 팽개치고 홀로 달아났다. 김 씨는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팽개치고 조그만 사업을 시작했다.’ 등이 있다.

‘걱구로’의 ‘거꾸로’는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거꾸로 못된 짓을 배워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여자는 병을 거꾸로 기울여 마지막 방울까지 따라 마셨다. 우리가 기습하려다가 거꾸로 기습을 당한 거지요.’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거꾸로<것로<백련>←것굴-[<갓다<월석>]+-오’이다.
한글 맞춤법 제5항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

‘아무도’의 ‘아무’는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르는 인칭 대명사.’이다. 흔히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나, ‘나’, ‘라도’와 같은 조사와 함께 쓰일 때는 긍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호응하기도 한다. 예문으로는 ‘아직 아무도 안 왔다. 그때는 아무나 붙들고 울고 싶을 만큼 절박한 심정이었다.’ 등이 있다. ‘도’는 체언류나 부사어, 연결 어미 ‘-아, -게, -지, -고’, 합성 동사의 선행 요소 따위의 뒤에 붙어,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예문으로는 ‘밥만 먹지 말고 반찬도 먹어라. 옷감을 만져도 보았니? 친구와 영화를 보고 밥도 먹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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