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3

      정지용

외로운 마음이
한종일 두고

바다를 불러-

바다 우로
밤이
걸어 온다.

강원 삼척 해변에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시스

‘외로운’의 ‘외롭다’는 ‘홀로 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죄인의 몸이 되어 강진에 유배된 그는 죄인과의 접촉을 두려워하는 고장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외롭고 서러운 신세였다.≪한무숙, 만남≫ 새벽의 질척한 골목길을 외롭게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녀는 한순간 본 듯했다.≪이동하, 도시의 늪≫’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외롭다<외롭다<두시-초>[←외+--]/외다<석상>[←외+--]’이다.

‘한종일’은 ‘날이 저물 때까지’를 뜻하며, ‘한일모’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한종일 비가 내린다. 그는 오늘 한종일 밭에 나가 일했다.’ 등이 있다.

‘불러’의 ‘부르다’는 ‘청하여 오게 하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의사를 집에 부르다. 택시를 이곳으로 부르다. 생일에 친구들을 집으로 불렀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부르다<브르다<용가>’이다.

한글 맞춤법 제18항 다음과 같은 용언들은 어미가 바뀔 경우, 그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

9. 어간의 끝음절 ‘르’의 ‘ㅡ’가 줄고, 그 위에 오는 어미 ‘-아/-어’가 ‘-라/-러’로 바뀔 적에는 벗어나는 대로 쓴다. 예를 들면, ‘가르다: 갈라/갈랐다, 벼르다: 별러/별렀다, 오르다: 올라/올랐다, 지르다: 질러/질렀다’ 등이 있다.

‘가르다’는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하다.’라는 뜻이다. 예문으로는 ‘마을 사람들을 여자와 남자로 갈랐다. 비행기가 굉음과 함께 허공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등이 있다. ‘벼르다’는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준비를 단단히 하고 기회를 엿보다.’라는 뜻이다. 예문으로는 ‘일전을 벼르다. 그는 영감 대신에 아직 들어오지도 않은 며느리를 벌써부터 벼르고 있었다.≪이기영, 신개지≫’ 등이 있다.

‘르’ 변칙(變則)은 어간의 끝 음절 ‘르’에서 ‘ㅡ’가 줄고 어미의 ‘-아/-어’가 ‘-라/-러’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이는 어간과 어미가 모두 불규칙하게 바뀐다는 점에서 ‘ㅡ’ 변칙이나 ‘러’ 변칙과는 구별되며 어떤 면에서는 이 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이해될 수도 있다.

‘걸어∨온다’의 ‘걸어오다’는 ‘목적지를 향하여 발로 걸어서 이동하여 오다.’의 의미이다. 변천 과정은 ‘걸어오다<거러오다<여씨-존>←걷-+-어+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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