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2

      정지용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었다 나온 듯이,

게처럼 옆으로
기여가 보노니,

머언 푸른 하늘 알로
가이 없는 모래 밭.

통영 바다목장 전경. /사진출처=뉴시스

‘한∨백년’은 ‘한∨백∨년’으로 띄어 써야 한다. ‘년’은 해를 세는 단위이다. 예문으로는 ‘세종 24년. 3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견우와 직녀는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만난다. 한곳에서 수십 년 동안 자란 나무를 정원에 옮겨 심었다.’ 등이 있다. ‘한’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 앞에 쓰여, ‘대략’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문으로는 ‘한 20분쯤 걸었다. 한 30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다. 초봉은 한 100만 원 정도 된다.’ 등이 있다.

한글 맞춤법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게’는 ‘십각목의 갑각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두흉부는 윗면이 한 장의 등딱지로 덮여 있고 일곱 마디의 복부가 붙어 있다. 다섯 쌍의 발 중에 첫째 발은 집게발로 먹이를 잡는 데 쓰며 다른 네 쌍의 발은 헤엄치거나 걷는 데 쓴다. 바다와 민물에서 살며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조개, 해삼 따위에 기생하는 것도 있다. 전 세계에 4,50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15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로’의 ‘아래로’의 ‘아래’는 ‘어떤 기준보다 낮은 위치.’를 뜻한다. ‘로’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붙어,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격 조사이다.

‘가이∨없는’의 ‘가없는’은 ‘끝이 없다’는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가없는 어머니의 은혜에 그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나는 그곳을 다시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거기서 얻은 나의 가없는 의문들을 다시 그곳에다 씻어 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청준, 매잡이≫’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가없다<없다<용가>←+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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