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냉장고 파먹기 '냉파'

사진=pixabay

주부 박모(34)씨는 얼마 전 SNS에 올라온 지인의 글을 보고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어 바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동실을 뒤져보니 고기는 물론 고등어와 같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식재료가 한가득 쏟아졌다.

횡재라도 만난 듯 만족스러운 미소가 절로 지어진 박씨가 SNS에서 본 것은 ‘냉파’ 후기와 비법을 전하는 글이었다. 냉파는 ‘냉장고 파먹기’의 줄임말로 요즘 지출을 줄이려는 젊은 엄마나 주부 사이에 큰 인기를 끄는 제테크(?)다.

결혼과 함께 출산을 하게 되면서 외벌이로 꾸리는 살림이 빠듯했는데,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다 먹을 때까지 새로 장을 보지 않는 ‘냉파’는 박씨가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꽤 좋은 방법이었다.

박씨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식재료가 냉장고에 가득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장을 봤는데, 있던 식재료를 활용하다보니 3주 동안 장을 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득은 늘지 않고 경제만 자꾸 어려워지면서 쪼들리고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너나 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쓸 돈이 없는 터라 어떻게든 소비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려는 별별 제테크 방법이 다 나오고 있다. 그들의 별별 제테크 노하우를 들여다봤다.

요즘 SNS와 인터넷에서는 이런 제테크 노하우를 알려주고 서로 공유하는 것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데, 안 쓰고 덜 써서 돈을 모으는 ‘짠돌이 재테크’(짠테크)가 바로 그것이다. 경기불황의 시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짠테크의 대표적인 것이 ‘냉장고 파먹기’ 바로 ‘냉파’다. 생활하면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얻는 이득도 꽤나 쏠쏠한 편이라 인기몰이다.

대부분 자신의 집에 냉장고는 있을 터. 하지만 냉장고 정리를 꼼꼼히 챙기지 않다보면 안에 대체 무엇이 있는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 쓰지 못하고 남겨 냉동실에 넣어 뒀다 깜빡 잊은 고기나 생선 같은 각양각색의 식재료가 잔뜩 들었다.

냉동으로 보관한 상태라 변질 가능성도 낮아 거뜬히 한 끼를 만들 식재료로 충분하다. 잘만 하면 몇 끼도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냉장고 정리까지 돼 불필요한 전력소비를 막을 수 있어 전기료도 아끼는 이런저런 이익까지 얻을 수 있다.

냉파의 응용 버전도 있는데, 바로 ‘화뒤’나 ‘옷뒤’다. ‘화장대 뒤져 쓰기’와 ‘옷장 뒤져 입기’를 줄여 이렇게 부르고 있다.

‘화뒤’는 화장대 위아래를 다 뒤져 쓰다 남겼거나 방치해 뒀던 화장품이나 화장품 샘플 등을 찾아 다 쓸 때까지 새로 화장품을 사지 않는 것이다.

‘옷뒤’는 옷장을 다 뒤져 안 입고 둔 옷 찾아내 입거나 수선해서 입는 것이다. 물론 그 옷을 버릴 때까지 새 옷을 절대 사지 않는다.

<봉투살림 '봉테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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