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가 넘는 중금속이 나온 충북의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교체가 늦어져 새 학기 수업이 차질을 빚어질 전망이다. 학생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학교 가운데 우레탄 트랙에서 납과 같은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학교는 모두 80곳에 달한다.
많게는 기준치의 74배가 넘는 곳도 있었는데, 도교육청은 즉각 우레탄 트랙에서의 체육수업과 같은 교육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재시공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런 결정이 나고 8개월이 지났는데도 상당수의 학교가 공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80곳의 학교 가운데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마사토를 까는 등 하자보수를 마친 학교는 30곳뿐이다.
나머지 50곳 가운데 16곳은 그나만 예산을 확보해 상반기에 마사토를 깔 예정이지만, 34곳은 아직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당장 3월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50곳의 학교는 길면 한 학년 내내, 짧아도 한 학기 동안 운동장 트랙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체육수업과 같은 교육활동의 차질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 불편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 위해 학교 운동장 트랙을 이용하던 인근 주민도 불편하기는 만찬가지다.
특히 중금속이 최대 74배가 기준치를 초과한 곳도 있어 학생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학부모는 “운동장 트랙을 이용 못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트랙 철거조차 되지 않아 아이들 건강에 안 좋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환경부의 가이드라인 등이 확정되면 검토를 거쳐 늦어도 7월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연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이 언제 확정될지 모르는데다, 예산을 마련해 공사를 시작하기까지 6개월은 걸릴 예정이어서 학부모 등 교육주체의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월까지는 환경부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여 공사 우선순위와 운동장 사용 가능 등이 결정될 것”이라며 ”여름방학 때 맞춰 공사를 진행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