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와 세종시가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하는 KTX오송역 이용객 편의를 위해 20일부터 택시요금을 인하를 동시에 단행했다.

이들 지자체의 겉으로 드러난 KTX오송역 택시요금 인하 조치는 ‘비싼 택시요금’ 해결이라는 명분은 같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 택시요금 인하 문제를 놓고 양 자치단체간 합의 결렬로 난관에 봉착하자 택시요금 '선제 인하'를 전격 단행한 지자체는 청주시(충북도)다.

청주시는 지난 1월 25일 정부세종청사~오송역 간 구간 택시요금의 복합할증(35%)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택시요금 체계 개편 협약을 청주택시업계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송역~세종청사 구간 택시요금은 평균 2만360원에서 1만5천640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자 세종시도 즉각 '맞불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종시는 같은 달 26일 세종청사(어진동)에서 오송역 구간 택시요금을 종전 1만 9천원선에서 3천원 내린 1만 6천원 단일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택시요금 인하 조치는 KTX요금보다 택시요금이 더 비싸다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 간 택시요금 인하 이면에는 KTX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나름대로의 셈법이 깔려있다.

청주시는 택시요금 인하를 통해  KTX세종역 신설 명분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KTX세종역 신설 문제가 불거진 이유가 비싼 택시요금 탓인 만큼 이를 해결했기 때문에 명분이 없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세종시는 KTX세종역 신설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세종시 택시요금 인하는 KTX세종역 신설 문제 등과는 별도로 논의되어야할 사안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세종시가 추진해온 KTX세종역 신설 의지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번 양 자치단체의 ‘비싼 택시요금’ 해결이 오는 4월로 예정되어 있는 KTX세종역 신설 타당성 용역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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