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민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브리티시 스타일_ 공공디자인 도시여행
Public design tour of British style cities

 

1. 영국 런던
2. 영국 브리스톨
3. 호주 시드니
4. 호주 멜버른
5. 호주 브리즈번
6, 호주골드코스트
7. 뉴질랜드 오클랜드

브리즈번 강가 사우스 뱅크에 새롭게 설치된 브리즈번 영문 형태의 대형 조형 사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도시 브랜드 로고 사인을 모방하여 설치한 것 같다.

호주대륙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도시이며 퀸즈랜드(Queensland) 주도(主都)인 브리즈번(Brisbane)은 화창한 아열대 기후와 독보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갖춘 현대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다. 남쪽으로는 1시간 거리의 세계적인 휴양지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황금빛 모래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주변에는 누사, 선샤인 코스트 등 아름답고 유명한 관광명소가 많이 산재해 있다. 브리즈번 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브리즈번 강가에 위치한 사우스 뱅크(South Bank)에는 다양한 종류의 엔터테인먼트와 레크리에이션, 인공 해변 등 각종 레저 활동이 가능하여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또한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 박물관 및 갤러리들이 모여 있다. 특히, 호주 최대의 갤러리 GOMA(Gallery of Modern Art)와 퀸즈랜드주의 대표 미술관인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는 호주 미술의 글로벌한 다양성을 수준 높은 전시회를 통해 정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세계 2-30위권의 UQ(University of Queensland)대학은 아름다운 캠퍼스와 함께 UQ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주기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또한 UQ는 방문한 대학들 가운데 가장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사인 시스템을 캠퍼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브리즈번 광장(Brisbane Square) 중앙에 세워져있는 경사진 형태의 지주형 사인.
브리즈번 시내 곳곳에는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병기 사인이 설치되어 있다.

브리즈번을 비롯한 호주 사인 디자인의 특징은, 다양한 재질과 조형구조, 감각적인 디자인 표현, 그리고 어려서부터 잘 교육된 국민들의 미적인 감각이 생활 속에 내재되어 있는 다원화 사회 속의 질서 있는 표현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호주 도시들의 거리 환경사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내처럼 난잡한 플래카드와 대형사인, 그리고 유리창에 시트를 이용한 광고는 철저하게 규제된다. 작지만 건축물과 잘 조화된 도시의 사인들은 시각적으로 인정되고 아름다운 도시환경을 만들어나가는 핵심 요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건물을 표시하는 주소인 숫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타이포그래피 질감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화롭고 아름다운 도시의 사인 환경은 어려서부터 미적·디자인적인 교육과 함께 생활 속에서 영국 스타일의 문화적인 교육과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우리의 전문대학에 해당되는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에는 다양한 직업교육 과정 중 Sign Industry Design 이라는 2년제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이 과정은 사인 디자인 교육과 실무 프로세스를 최신 교육 기자재와 완벽한 교육환경아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정부내에 도시환경과 예술·건축물을 심의하고 설치하는 주관부서에서는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도시환경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관, 산, 학이 유기적으로 연관된 체계적인 프로세스의 조화로움이 호주 도시의 거리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브리즈번의 지역 경계에 있는 상징적인 사인과 공원 등 문화시설에도 특색 있는 사인들이 설치되어 있다.

아울러 2010년 이후 매년 방문하는 브리즈번의 거리를 걷다보면 공공사인의 정기적인 디자인 업그레이드는 물론 유니버설 디자인이 잘 적용된 공공디자인의 모범도시라고 생각된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연령과 성별, 국적(언어),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환경, 서비스 등의 구현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21세기의 창조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을 위한다’는 철학을 새롭게 부흥시킨 디자인의 개념이다.(경기도, 유니버설 디자인 매뉴얼) 지금까지 도시의 계획과 발전은 주로 남성에 의해 남성의 관점으로 설계되고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도시계획, 도로, 교통,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시각과 아동, 노인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경험이 반영된다면, 모두가 일상적인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평등한 생활환경 조성도 가능할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4가지 원칙은 기능적 지원성(Supportive design), 수용성(Adaptable design), 접근성(Accessive design), 안전성(Safety oriented design)이며, 7가지 원리는 공평한 사용, 사용상의 융통성,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 오류에 대한 포옹력, 적은 물리적 노력, 접근과 사용을 위한 크기와 공간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이연숙, 유니버설 디자인2) 이 가운데 여러 부분이 도시사용자를 위한 정보제공과 시각적 관점에서 사인의 중요성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브리즈번의 공공사인 시스템은 전체 호주의 사인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우리의 정책과 실행은 선진국에 비해 항상 일관성과 합리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래를 위하여 지속가능하고 살기 좋은 환경에 대한 욕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유니버설 ․ 인클루시브 디자인이 적용된 도시를 만들어 가야한다.

브리즈번 강가 사우스 뱅크에는 다양한 문화시설들과 다채로운 사인들이 문화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QUT(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대학 입구의 사인은 벤치와 겸용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그들의 실용적인 면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Q(University of Queensland) 대학교 캠퍼스 곳곳의 단과대학 별 컬러를 다르게 표현한 지주형 사인들.
최근에 완공한 주립 아동병원은 현대적인 시설은 물론 독특한 인테리어와 사인이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리즈번 강가 사우스 뱅크의 멋진 꽃길 터널.
브리즈번 시내 곳곳에는 다양한 환경조형물들이 삭막한 도시환경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조성된 소공원과 독특한 형태의 어린이 놀이터.
브리즈번 시내 곳곳에서 만난 공공시설과 바닥의 그래픽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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