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대표 시민운동가로 김희상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사무처장, 김규원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 이혜정 청주YWCA 사무총장이 뽑혔다. 동범상 선정은 올해의 시민운동가 부문, 시민사회 발전무분, 지역운동 부문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충북의 시민사회단체 대표, 학계, 언론계, 공공기관 등의 지역인사로 구성된 100인 추천인단은 2016년 가장 돋보이는 역동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한 활동가 5인 가운데 최종 3명을 선정했는데, 그들의 활동상을 담아봤다.
김희상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사무처장.

시민운동 부문-김희상 사무처장

김희상 사무처장은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이 인연이 돼 대학을 졸업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간사로 2년 동안 활동하다 당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귀농했다.

고향이 아닌 곳에서 농사라곤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 경험밖에 없지만, 어렵고 힘든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고 농업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묵묵히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도농상생과 지역선순환 먹거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청원군농민회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이 연대한 충북로컬푸드네트워크 운동에 참여해 농민장터와 직거래 시스템 마련 활동으로 농업·농촌살리기 운동을 진행하며 농업 지키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우픈(웃기고 슬픈) 얘기를 하면 2012년 청원군농민회 사무국장 당시 1월 한미FTA설명회를 농민을 배제한 채 진행하는 것에 항의하다 불구속 기소돼 2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또 박근혜 정부 들어 2014년 11월 정부의 쌀관세화 개방선언에 항의 활동을 하다가 100만원의 벌금, 2016년 전봉준 투쟁단 1차 상경과정에서 연행돼 불구속 기소되는 등 수차례 연행과 벌금으로 ‘벌금전문 사무처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015년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백남기 농민이 의식불명에 빠지자 쾌유기원과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을 위한 국민운동에 앞장섰고 긴 투병 끝에 그가 숨지자 40여일 동안 장례식장을 지키기며 노숙농성과 청주상당공원에 시민분향소 설치하고 대책위 활동도 했다.

이런 헌신적인 활동에 동범상 100인의 추천인단은 김 사무처장에게 압도적이 표를 주고 그를 충북을 대표하는 시민운동가로 선정했다.

김규원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

지역활동 부문-김규원 집행위원장

김규원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음성에 뿌리를 내린 청년(?) 농군이다. 비록 음성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음성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지역의 많은 일을 내일처럼 앞장서고 있다.

그의 이런 모습에 마을주민은 김 위원장에게 솔선수범 하고 겸손하며 이웃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숱한 시민사회운동에 가장 먼저 앞장서면서도 단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항상 함께 한 동료들의 뒤에 항상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남들이 꺼려 할 수 있는 일, 궂은일을 가장 먼저 챙기면서도 그 성과는 동료와 함께 나눈다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김 위원장은 지역시민사회 운동에 헌신하면서도 2008년부터 지역 장애인 가정에게 밑반찬을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해 오고 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지역의 주민운동단체 연대기구인 음성민중연대 집행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다양한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를 토대로 한 지역 공동체 시장인 ‘놀장’을 기획해 정착시킨 것은 물론 음성군하수처리장의 오폐수 무단방류 사태를 지역 차원의 현안 문제로 제시해 해당 업체를 변경시키고 음성군이 시설관리공단 추진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음성노동인권센터의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그 동안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지역 노동자의 노동권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혜정 청주YWCA 사무총장.

시민사회 발전 부문-이혜정 사무총장

이혜정 사무총장은 청주YWCA실무활동가로 일하며 ‘여성’들이 만드는 ‘건강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항상 약자(여성)의 눈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성평등한 정의로움을 추구해 온전하고 건강한 삶의 방식을 실천할 수 있도록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여성의 눈으로 일자리 문제, 환경생태문제, 공간의 문제를 바라보며 여성을 위한 교육과 문화,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생명 평화 정의의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 사업으로 여성들이 일하는 친환경생산공동체 ‘민들레워커즈콜렉티브’를 설립해 운영했었다.

그러다 2008년 노동부 사회적일자리사업이 끝나 참여했던 취약계층 여성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사회적기업 ㈜생명살림 올리를 설립해 그들의 일자리를 지켜주기도 했다.

2013년 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을 지내며 기존 노동시장에 맞춘 일자리 매칭을 넘어 새로운 조직방식의 여성친화형 협동조합과정, 마을에서 일을 찾자라는 모토로 개설한 로컬푸드 활동가양성과정, 마을신문 제작과정 등으로 다양한 여성들 일자리 창출에 누구보다 애써왔다.

한편 동범상은 우리지역 시민운동가였던 고(故) 동범(東凡) 최병준 선생의 순수한 시민운동 정신을 기리고 한 해 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시민운동가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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