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무엇으로 사느냐고 묻는다면...“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했던 톨스토이의 탐구는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화두이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인가, 인간다움의 존엄함을 잃지 않은 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이어지는 질문 앞에서 늘 답은 묘연하다. 많은 이들이 바라 마지않는 모든 것들을 가진 이들조차 번번이 삶의 곤경 앞에서 무기력하게 항복하고 마는 현실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지구 정반대 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루시 워커의 (2010)와 이승문의 (2016)를 보면서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풀 수도 있지 않을까, 더불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까지 덤으로 얻으면서 말이다.브라질 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이자 사진작가
바다2정지용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렸다.꼬리가 어루 잡히지 않었다.힌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뿔뿔이’는 부사이며, ‘제각기 따로따로 흩어지는 모양.’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같이 있던 자들이 모두 뿔뿔이 노비로 팔려 가고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남았었다.≪유현종, 들불≫ 술병들과 빵 꾸러미를 지킬 녀석 한 놈만 남겨 두고 우리는 뿔뿔이 헤어져서 논을 포위하였다.≪김승옥, 다산성≫’ 등이 있다.‘달어날랴고’의 ‘달아나다’는 ‘빨리 내닫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우리 앞에 가던 차는 큰길 쪽으로 벌써 저만치 달아났다
바다1 정지용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조그만 산으로-하고 있을까요.솔나무 대나무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하고 있을까요.당신은 「이러한 풍경(風景)」을 데불고힌 연기 같은바다멀리 멀리 항해(航海)합쇼. ‘꽃봉우리’의 ‘꽃봉오리’는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을 말하며, ‘꽃봉ㆍ봉오리ㆍ화뢰(花蕾)ㆍ화봉(花峯).’이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꽃봉오리가 떨어지다. 북부 동해랑에 있는 전처만 영감의 윗사랑엔 올해도 매화 꽃봉오리가 막 터질 듯이 부풀어 있었다.≪박완서, 미망≫’ 등이 있다.‘솔나무’의 ‘소나무’는 ‘소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
“미안합니다...사랑합니다...”옹이 박힌 손이 얼굴 가까이만 와도 진저리를 쳤다. 그 손으로 속 고쟁이를 열심히 더듬어 사탕 한 알 입안에 넣어주거나 잔뜩 구겨진 지폐 한 장 손에 쥐어줄 때도 괜스레 심술 맞게 굴었다. 잔소리 대마왕인 누구처럼 공부해라, 치워라 닦달하지도 않았던 할머니에게 우린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을까. 그리 못되게 굴었으면서 또 왜 그리 그리워할까. 이정향의 2002년 작품인 와 이소현의 2015년도 다큐멘터리 은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을 담는다. 그 짧았던 여름날은 쑥스러운 반성문으로, 짧지 않았던 마지막 날들은 애절한 러브레터로 완성된다.“인사 드려. 외할머니셔.” “그게 뭔데?” 외할머니(김을분)를 소개하는 엄마의 말에 상
바다1 정지용 미억닢새 향기한 바위틈에진달레꽃빛 조개가 해ㅅ살 쪼이고,청제비 제날개에 미끄러저 도―네유리판 같은 하늘에.바다는 ― 속속 드리 보이오.청대ㅅ닢 처럼 푸른바다봄 ‘미억’의 ‘미역’은 ‘갈조류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을 뜻한다. 잎은 넓고 편평하며, 날개 모양으로 벌어져 있고, 아랫부분은 기둥 모양의 자루로 되어 바위에 붙어 있다. 빛깔은 검은 갈색 또는 누런 갈색이고 길이는 1~2미터, 폭은 60cm 정도이다. 대체로 가을에서 겨울 동안 자라고 늦봄이나 첫여름에 홀씨로 번식한다. 예로부터 식용으로 널리 이용하였으며 아이오딘, 칼슘의 함유량이 많아 발육이 왕성한 어린이와
바다1 고래가 이제 횡단(橫斷) 한뒤해협(海峽)이 천막(天幕)처럼 퍼덕이오.……힌물결 피여오르는 아래로 바독돌 자꼬 자꼬 나려가고,은(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종달새……한나잘 노려보오 훔켜잡어 고 빨안살 빼스랴고. ‘고래’는 ‘포유강 고래목의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수중 생활에 적응된 포유류로 뒷다리는 퇴화하였고 앞다리는 지느러미 모양으로 변하였다. 털은 퇴화하였고 피부에는 두꺼운 지방층이 있다. 전 세계에 100여 종이 있으나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하여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경어(京魚)ㆍ경어(鯨魚)ㆍ경예(鯨鯢)’라고도 한다.‘뒤’는 ‘시간이나 순서상으로 다음이나 나중.’을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문제는 뒤에 다
여성 정체성의 탐구, 그 호방함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자신의 영화 초반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카메오 출연으로도 유명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우디 앨런, 멜 깁슨 등등부터 최근 안젤리나 졸리까지 오랜 배우로서의 연륜을 바탕으로 출중한 연출역량을 과시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하정우, 정우성, 유지태, 양익준, 구혜선 등 한국영화계에서도 이른바 ‘투잡’을 뛰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문소리의 (2017)와 정가영의 (2016)는 여기에 다른 면을 더한다. 연출자 문소리와 정가영이 각각 ‘문소리’와 ‘정가영’이라는 극중 인물을 연기할 때 실제와 가상은 경계를 나누다가도 교묘하게 뒤섞인다.“안 바빠요. 집에서 애 키우고 시나리오 기다리고…” 18년차 배우 문소리
바람2 바람. 바람. 바람늬는 내 귀가 좋으냐?늬는 내 코가 좋으냐?늬는 내 손이 좋으냐?내사 왼통 빩애 젔네.내사 아므치도 않다.호 호 칩어라 구보로! ‘좋으냐’의 ‘-으냐’는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형용사 어간 뒤에 붙어, ‘해라할 자리에 쓰여,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이다. 예스러운 느낌을 준다. 예문으로는 ‘방이 넓으냐? 낚시가 그리도 좋으냐?’ 등이 있다.‘빩애젔네’의 ‘빨개지다’는 ‘빨갛게 되다.’의 뜻이다. 한글 맞춤법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다만,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대로 적는다. (1) 겹받침의
故鄕 정지용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港口로 떠도는 구름.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아니러뇨’의 ‘-러-’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가거나 오거나 하는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다. ‘-뇨’는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또는 어
퇴로는 없다…오직 앞으로 나아갈 뿐!세상은 여자, 남자 어울리며 살아가는데, 그 세상을 근사치에 가깝게 담아내는 영화세상에서는 왜 여자들을 보기 힘드냐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남자 배우(들)의 얼굴로만 꽉 채운 포스터들 앞에서 여성의 부재를 한탄하거나, 여성인물들을 얄팍하게 소모하는 영화들에 일일이 분노하기도 지쳤다고? 그렇다면 윌리엄 올드로이드 감독의 (2016)와 존 매든 감독의 (2016)을 만날 시간이겠다. 좀처럼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자들, 어안이 벙벙할 만큼 압도적으로 강력한 그녀들을 만날 수 있다.결혼식의 신부, 캐서린(플로렌스 퓨)의 옆모습을 뒤에서 보여주는 장면으로 는 시작된다. 오른쪽에 선 신랑의 얼굴을 보여주지
汽車 정지용할머니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울며 울며 鹿兒島로 간다.해여진 왜포 수건에 눈물이 함촉,영! 눈에 어른거려 기대도 기대도내 잠못들겠소.내도 이가 아퍼서 故鄕 찾어 가오.배추꽃 노란 四月바람을 汽車는 간다고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슬어’의 ‘슬프다’는 ‘원통한 일을 겪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아이는 야단맞은 게 서럽고 슬픈지 소리 내어 울었다. 영애 어머니는 영애를 붙들고 울지 말라고 만류하면서 자기는 더욱 슬프게 울었다.≪한용운, 흑풍≫ 연이는 성우 선생이 자기의 그처럼 크고 절박한 슬픔을 몰라주는 것이 또한 슬펐다.≪최정희, 천맥≫’ 등
무서운 時計 정지용 옵바가 가시고 난 방안에숫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산모루 돌아가는 차, 목이 쉬여이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망토 자락을 녀미며 녀미며검은 유리만 내여다 보시겠지!옵바가 가시고 나신 방안에時計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숫불’의 ‘숯불’은 ‘숯이 타는 불’이며, ‘탄화(炭火)’라고도 한다. 예문으로는 ‘풍로에 숯불을 피우다. 화로에 숯불이 피어오르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숯불<숫블<내훈>←+블’이다.‘박’은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풀이다. 전체가 잔털로 덮여 있고 줄기가 변한 덩굴손이 있어서 다른 물건을 감고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고 둥근 심장 모양으로 가
뿌리 뽑힘과 뿌리 찾기...상처와 ‘희망’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오랜 ‘해외입양’이라는 역사를 극복하고 국내입양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10월 5일은 세계한인의 날이다. 720만 재외동포의 한민족 정체성을 정립시키고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지정됐다. 1975년 아홉 살 나이로 프랑스로 입양됐던 우니 르콩트와, 1987년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사만다 푸터먼은 ‘입양아/해외한인’인 자신들의 이야기를 극영화 (2009)와 다큐멘터리 (2015)를 통해 들려준다.아빠(설경구)와 함께 시장에 들른 진희(김새론)는 한껏 신났다. 예쁜 새 옷도 사고, 근사한 구두도 사고, 큼직한 케이크도 샀다. 버스를
湖水2 정지용 오리 목아지는 湖水를 감는다. 오리 목아지는 자꼬 간지러워. ‘오리’는 ‘오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으며, 부리는 편평하다. 검둥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따위가 있다. 예문으로는 ‘오리를 치고 병아리를 길러서 알을 받고 한겨울 지내면 염소를 살 수 있단 말이야.≪선우휘, 오리와 계급장≫’가 있다. 변천 과정은 ‘오리<올히<월석>’이다.‘목아지’의 ‘모가지’는 목’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목’은 ‘척추동물의 머리와 몸통을 잇는 잘록한 부분’이며
겨울 정지용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러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겨을’의 ‘겨울’은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넷째 철’이다. 가을과 봄 사이이며, 낮이 짧고 추운 계절로, 달로는 12월~2월, 절기(節氣)로는 입동부터 입춘 전까지를 이른다. 예문으로는 ‘그해 겨울은 강물이 얼 정도로 추웠다. 중들은 뜨뜻한 절 방에 앉아 떡이요, 엿이요, 단술 등을 해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이병주, 지리산≫’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겨울<겨을/겨읋<겨<월석> /겨<영가>’이다.
“이런 사랑, 꿈꿔도 될까요…”점점 사랑을 믿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사랑의 판타지를 설득시키기란 더욱 힘들어진다. 진부하고, 지루하고, 하나도 궁금하지 않을 뻔한 이야기들만을 반복해서는 좀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들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영화들, 가령 폴 토마스 앤더슨의 (2002)나 빈센트 갈로의 (1998) 같은 영화는 마치 고난도 허들 경기와도 같은 ‘달콤한 사랑영화 만들기’의 미션을 가뿐하게 수행한다. 거칠고 난폭하고 불쾌하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한 남자-‘야수’들이 천사와도 같은 여자-‘미녀’를 만나 비로소 어른-인간이 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마술적 효용을 매혹적으로 설파하는 것이다.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베리 이건(애담 샌들러)에게 사
어떤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어떤 상처 앞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절박한 것이 된다. 그리고 치유의 어려움 혹은 불가능함 때문에 이는 더욱 간절해진다. 여성 감독 린 램지가 만든 (2012)와 남성 감독 케네스 로너건의 (2016)는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면서 상처의 주변을 기웃거리는 것이 예술의 속성이자 본령”이라는 말에 응답하면서 “상처의 얼굴을 조금 더 응시”(왕은철,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한다. 더없이 가슴 아프지만, 달리 무언가 더 필요하지 않을 만큼 충실하게.“지옥에나 떨어져버려. 이 마귀 같은 년아!” 길 가다가 느닷없이 주먹세례를 받아도, 집의 벽과 차량 유리창이 번번이 빨간색 페인트로
해바라기 씨 정지용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고개를아니 든다.가만히 엿보러 왔다가소리를 깩! 지르고 간놈이-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청개고리 고놈 이다. ‘시약시’의 ‘색시’는 ‘새색시’와 같은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갓 시집온 색시를 보려고 동네 아낙들이 수선댄다. 우리 동네는 새색시가 오면 놀려대곤 하였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새색시<새악시<새각시<박언>←새+각시’이다.‘부끄러워’의 ‘부끄럽다’는 ‘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볼 낯이 없거나 매우 떳떳하지 못하다. 스스러움을 느끼어 매우 수줍다.’의 뜻이다. 변천 과정은 ‘부끄럽다<붓그럽다<내훈>←붓그리-+--’이다.‘
해바라기 씨 정지용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이실이 나려와 가치 자고 가고,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해ㅅ빛이 입마추고 가고, ‘이실’의 ‘이슬’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기온이 내려가거나 찬 물체에 부딪힐 때 엉겨서 생기는 물방울.’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그는 지름길인 논둑길로 걸어온 듯 아랫도리 전체가 이슬에 흠뻑 젖어 있었다.≪홍성원, 육이오≫ 풀숲의 아침 이슬이 바짓가랑이에 스며 휘휘 감겨들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등이 있다.‘가치’의 ‘같이’는 ‘어떤 상황이나 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등이 있다.*
상처받은 타자의 얼굴에 응답하기리투아니아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는 주체가 주체로서 자신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조건을 타인과의 윤리적 관계 속에서 모색한다. “헐벗은 모습, 고통 받는 모습,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불의에 의해 짓밟힌 자의 모습으로 타인이 호소할 때 그를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책임지고, 그를 대신해서 짐을 지고, 사랑하고 섬기는 가운데 주체의 주체됨의 의미가 있다는 것”(강영안, 『타인의 얼굴-레비나스의 철학』)이다. 벨기에의 형제감독 다르덴이 만든 (2016)과 이탈리아 이바노 데 마테오의 (2014)는 서로 정반대의 방향에서 레비나스적 화두에 화답한다.제니(아델 에넬)는 벨기에의 공업도시 리에주의 작은 병원에서 임시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