琉璃廠2 투명(透明)한 보라ㅅ빛 누뤼알 아,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나는 열(熱)이 오른다.뺌은 차라리 연정(戀情)스레히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마춤을 마신다.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音響)-머언 꽃! 도회(都會)에는 고흔 화재(火災)가 오른다. ‘누뤼’는 ‘우박(雨雹)’이며, ‘큰 물방울들이 공중에서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얼음덩어리’를 뜻하며, ‘누리ㆍ백우(白雨)’라고도 한다.예문으로는 ‘우박이 쏟아지다. 장맛비는 계속 판자 지붕을 후려치고 있었다. 때로는 우박이 드럼 치는 소리를 내며 그것을 두들기고 지나갔다.’ 등이 있다.‘부릇내라’의 ‘부릇되다’는 ‘일이 잘 되어 피
琉璃廠2 내어다 보니 아조 캄캄한 밤,어험스런 뜰앞 잣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돌아서서 자리로 갔다.나는 목이 마르다.또, 가까히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아아, 항안에 든 금(金)붕어처럼 갑갑하다.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수증기선(水蒸氣船)처럼 흔들리는 창(窓). ‘아조’의 ‘아주’는 형용사 또는 상태의 뜻을 나타내는 일부 동사나 명사, 부사 앞에 쓰여,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넘어선 상태로.’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그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그 집에서도 아주 골치를 앓고 있답디다.≪한설야, 탑≫ 그는 아주 안성맞춤의 지휘관일세.≪홍성원, 육이오≫‘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아주<아조<신합>‘이다
‘나’와 ‘타자’, 그리고 ‘인간’을 근심함2001년 제작된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영화 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팽팽하게 당겨진 바이올린 줄처럼 살벌한 긴장감을 연기한 니콜 키드만의 얼굴 클로즈업이 인상적인 공포영화다. 그보다 19년 전인 1982년에 만들어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는 가상의 2019년을 그리는 SF 영화. 시장과 평단의 냉대로 잊힐 뻔했으나 ‘저주받은 걸작’이 되어 1992년 감독판, 2007년 파이널 컷 등으로 부활했다. 대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대륙과도 같은 두 영화는 같은 판plate에 위치한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등을 회의하고 성찰하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핵전쟁으로 황폐해진 2
琉璃廠1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寶石)처럼 백힌다.밤에 홀로 유리(琉璃)를 닥는것은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백힌다’의 ‘박히다’는 ‘박다’의 피동사이다. ‘박다’는 ‘붙이거나 끼워 넣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장롱에 자개를 박다. 반지에 진주를 박다.’ 등이 있다.표준어 규정 제9항 ‘ㅣ’ 역행 동화 현상에 의한 발음은 원칙적으로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아니하되, 다만 다음 단어들은 그러한 동화가 적용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ㄱ을 표준어로 삼고, ㄴ을 버림.).ㄱ ㄴ 비고-내기 -나기 서울-, 시골-, 신출-, 풋-냄비
琉璃廠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것이 어린거린다.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슬픈것이’는 ‘슬픈∨것이’로 띄어 써야 한다. ‘슬픈’의 ‘슬프다’는 ‘원통한 일을 겪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영애 어머니는 영애를 붙들고 울지 말라고 만류하면서 자기는 더욱 슬프게 울었다.≪한용운, 흑풍≫ 연이는 성우 선생이 자기의 그처럼 크고 절박한 슬픔을 몰라주는 것이 또한 슬펐다.≪최정희, 천맥≫’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슬프다<슬프다<석상>←슳-+-브-’이다.‘어린거린다’의 ‘어른거리다’는 ‘큰 무늬
그들은 프로포즈하지 못한다각각 다른 곳에서 나고 자라 어느 한 곳에서 만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서사 중 가장 많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를 외치며 뛰어드는 결혼이라는 바다가, 사실은 절망과 고통의 블랙홀이기도 하다는 서사 또한 모르는 이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저하고 미룬다. “결혼하자, 우리!”의 용감한 제안과 무모한 결단을. 유하 감독의 (2001)의 커플과, 김대환 감독의 (2016)의 커플에게도 어렵고 두려운 선택은 예외 없이 찾아온다.영어 시간강사인 준영(감우성)과 맞선을 본 연희(엄정화)는 처음 만난 날 남들이 며칠에 나눠서 할 절차를 한방에 끝낸다. 밥 먹고 영화 보고 차 마
바람 정지용 바람 속에 장미(薔薇)가 숨고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바람은 음악(音樂)의 호수(湖水).바람은 좋은 알리움!오롯한 사랑과 진리(眞理)가 바람에 옥좌(玉座)를 고이고커다란 하나와 영원(永遠)이 펴고 날다. ‘장미’는 ‘장미과 장미속의 관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높이는 2~3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깃 모양이다. 5~6월에 담홍색, 담자색, 흰색 따위의 꽃이 핀다. 개량 품종이 많은 관상 꽃나무이다. 북반구의 온대와 아한대에 주로 분포한다.‘깃들
아츰 수연(睡蓮)이 화판(花瓣)을 폈다.옴으라쳤던 잎새. 잎새. 잎새.방울 방울 수은(水銀)에 바쳤다.아아 유방(乳房)처럼 솟아오른 수면(水面)!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좋은 아츰-나는 탐하듯이 호흡(呼吸)하다.때는 구김살 없는 힌돛을 달다. ‘화판(花瓣)’은 ‘꽃잎’이다. ‘꽃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조각 잎’을 말하며, ‘판(瓣)ㆍ화순(花脣)ㆍ화엽(花葉)ㆍ화판(花瓣).’이라고도 한다. 변천 과정은 ‘꽃잎<곶닢<월곡>←곶+닢’이다.‘솟아오른’의 ‘솟아오르다’는 ‘아래에서 위로 또는 안에서 밖으로 불쑥 나타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저녁이 되자 집집마다 밥을 짓는지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무덤까지 가지고 가고 싶었던, 진실...자식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 자식들이 끝까지 몰랐으면 싶은 이야기가 부모들에게는 더러 있다. 넘치는 사랑만 받아도 모자라겠기에 굳이 상처를 주면서까지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 중 어떤 것들은 차라리 밝혀지지 않는 게 낫기도 하다. 그러나 꽁꽁 싸매고 덮어 가슴 속에만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는 다짐은 종종 실패한다. 야스밀라 즈바니치의 보스니아 영화 (2005)와,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스페인 영화 (2006)에서도 은폐의 봉인은 마침내 풀리고, 진실은 참혹하게 드러난다.딸 사라(루나 미조빅)의 수학여행경비 200유로를 마련하기 위해 에스마(미르야나 카라노비치)는 동분서주한다. 12살 딸아이를 친구에게 부
아츰 프로펠러 소리…선연(鮮姸)한 커- ᅄᅳ를 돌아나갔다.쾌청(快晴)! 짙푸른 유월도시(六月都市)는 한층계(層階) 더자랐다.나는 어깨를 골르다.하픔… 목을 뽑다.붉은 숳닭모양 하고피여 오르는 분수(噴水)를 물었다…뿜었다…해ㅅ살이 함빡 백공작(白孔雀)의 꼬리를 폈다. ‘프로펠러(propeller)’는 ‘비행기나 선박에서, 엔진의 회전력을 추진력으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보통 두 개 이상의 회전 날개로 되어 있다.‘선연한’의 ‘선연하다(鮮姸--)’는 ‘산뜻하고 아름답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하늘을 물들인 선연한 노을. 석류알이 선연한 빛깔로 익어 가고 있었다.’ 등이 있다.‘자랐다’의 ‘자라다
時計를 죽임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피로(疲勞)한 이지(理智)는 그대로 치차(齒車)를 돌리다.나의 생활(生活)은 일절 분노(憤怒)를 잊었노라.유리(琉璃) 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필요(必要)하다면 눈물도 제조(製造)할뿐! ‘시간(時間)’은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의미한다. 예문으로는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이 일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등이 있다.‘치차(齒車)’는 ‘톱니바퀴’이다. ‘톱니바퀴’는 ‘둘레에 일정한 간격으로 톱니를 내어 만든 바퀴.’를 말한다. 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동력을 전달하며, ‘기어(gear)ㆍ아륜
실수하고 만회하며…어른들도 자란다몸이 다 자라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해서, 어른으로 불린다고 해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건 아니다. 아이가 청소년으로, 청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현저한 차이는 없더라도, 깊어지거나 넓어지는 마음의 성장 혹은 유연해지고 관대해지는 내면의 변화는 계속된다. 어쩌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톰 맥카시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2011)과 루카 미니에로의 이탈리아 영화 (2010)에서 ‘아빠’ 혹은 ‘아저씨’로 불리는 중년의 남성들도 그렇게 한 발자국 나아가고, 한 뼘씩 깊어진다.뉴저지 주의 변호사 마이클(폴 지아마티)은 최근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내 재키(에이미 라이언)는 그런 남편에 감동했다지만, 가
時計를 죽임 한밤에 벽시계(壁時計)는 불길(不吉)한 탁목조(啄木鳥)!나의 뇌수(腦髓)를 미신바늘처럼 쫏다.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時間)」을 비틀어 죽이다./잔인(殘忍)한 손아귀에 감기는 간열띤 목아지여! ‘한밤’은 ‘한밤중(--中)’이며, ‘반소(半宵)ㆍ반야(半夜)ㆍ야반삼경ㆍ야밤삼경ㆍ야밤중ㆍ오밤중ㆍ중소(中宵)ㆍ중야(中夜)ㆍ한밤.’이라고도 한다.‘탁목조(啄木鳥)’는 ‘딱따구리’이다. ‘딱따구리’는 ‘딱따구릿과의 새’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삼림에 살며 날카롭고 단단한 부리로 나무에 구멍을 내어 그 속의 벌레를 잡아먹는다. 까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크낙새 따위가 있다.‘미신’은 ‘미싱(mishin)’이며,
悲劇 「비극(悲劇」의 힌얼골을 뵈인적이 있느냐?그손님의 얼골은 실로 미(美)하니라.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高貴)한 심방(尋訪)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唐慌)한다.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최가 얼마나 향(香)그럽기에오랜 후일(後日)에야 평화(平和)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줄을 알었다.그의 발옴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적’은 일부 명사나 어미 ‘-은’, ‘-을’ 뒤에 쓰여, ‘그 동작이 진행되거나 그 상태가 나타나 있는 때, 또는 지나간 어떤 때.’를 말한다. 예문으로는 ‘나는 집을 나온 다음 편한 잠을 자 본 적이 없다. 잠이 들 적도 있고, 그저 누워만 있을 적도 있다.≪황순원, 신들의 주사위≫
그렇게 해서 세상은 바뀌었다!맨 손으로 떨쳐 일어나 남들이 가지 않은 거친 길을 달음박질친 사람들이 있었다. 공포와 두려움에 맞서는 그들의 거친 호흡을 따라잡고, 열정과 의지로 반짝이는 두 눈과 피땀 범벅의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 영화는 역사를 기록하는 매체의 소명을 떠맡는다. 1910년대 영국의 여성 참정권 투쟁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라 가브론의 (2015)와, 1987년 한국의 6월 항쟁을 재현한 장준환의 (2017)은 좀 더 나은 세상, 인간으로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힘차게 내디뎠던 많은 이들의 걸음걸음을 카메라에 담는다.“여성은 침착하지도 조화롭지도 못해서 정치적 판단이 어렵습니다.”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면 사회구조가 무너집니다.” “남자들이 여성을 대변하는데 투
홍역(紅疫) 석탄(石炭) 속에서 피여 나오는태고연(太古然)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십이월(十二月)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유리(琉璃)도 빛나지 않고/창장(窓帳)도 깊이 나리운 대로-문(門)에 열쇠가 끼인 대로-눈보라는 꿀벌떼 처럼/닝닝거리고 설레는데,/어느 마을에서는 홍역(紅疫)이 척촉(躑躅)처럼 난만(爛漫)하다. ‘태고연히(太古然-)’는 부사이며, ‘아득한 옛 모습 그대로인 듯하게.’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칼은 사나이 기상이 있고, 거문고는 태고연한 소리를 감추었네.≪박종화, 임진왜란≫’가 있다.‘창장’은 ‘창에 둘러치는 휘장.’을 일컫는다. 예문으로는 ‘햇볕이 너무 들어 창장을 내렸다. 창권은 뒤틀어 기지개를 켜고 창장
비로봉 정지용 동해(東海)는 푸른 삽화(揷畵)처럼 옴직 않고누뤼 알이 참벌처럼 옴겨 간다. 연정(戀情)은 그림자 마자 벗쟈산드랗게 얼어라! 귀뜨람이 처럼. ‘삽화’는 ‘서적ㆍ신문ㆍ잡지 따위에서, 내용을 보충하거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넣는 그림. 넓은 뜻으로는 서적이나 잡지의 표지, 컷(cut), 광고 미술 따위’도 포함하며, ‘삽도(揷圖).’라고도 한다.‘옴직’의 ‘움직이다’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이 바뀌다. 또는 다른 상태가 되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본이 세계를 움직이는 사회.’ 등이 있다. 변천 과정은 ‘움직이다<움즈기다<월석>
비로봉(毗盧峯)정지용 백화(白樺)수풀 앙당한 속에계절(季節)이 쪼그리고 있다.이곳은 육체(肉體)없는 요적(寥寂)한 향연장(饗宴場)이마에 시며드는 향료(香料)로운 자양(滋養)!해발(海拔)오천(五千)피이트 권운층(卷雲層)우에그싯는 성냥불! ‘백화(白樺)’는 ‘자작나무’이다. ‘자작나무’는 ‘자작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높이는 20~30미터이며, 나무껍질은 흰색이며 종이처럼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의 달걀 모양이다. 4~5월에 단성화가 수상(穗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작은 견과(堅果)로 10월에 익는다. 나무껍질은 약용ㆍ유피용(鞣皮用)으로 쓰고 목재는 기구(器具)에 쓰며 산기슭의 풍치림의 조성에도 적당하다.
세상과의 불화...예술로 자활하다인류 역사에서 두드러진 성취를 이루었거나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이들은 그들의 삶을 일관된 맥락에서 서사화하고자 하는 전기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문제는 그 영화적 상상력이 주로 남성을 선호한다는 것이고, 이는 시정돼야 할 성별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의 화가 세라핀 루이(1864~1942)의 생애를 그린 마르탱 프로보스트의 (2008)과,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삶을 다룬 테렌스 데이비스의 (2015)은 전기영화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는 주목할 만한 영화적 실례이다. 두 작품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치열한 생존투쟁, 우리가 외면했던 숭고한 정체성 탐색이라는 영화적 작업이 여성이라는 미답의 영역으로
바다2정지용 이 앨쓴 해도(海圖)에손을 싯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돌돌 굴르도록 회동그란히 바쳐 들었다!지구(地球)는 연(蓮)닢인양 옴으라들고 …… 펴고 ……. ‘싯고’의 ‘씻다’는 ‘물이나 휴지 따위로 때나 더러운 것을 없게 하다.’의 뜻이다. 예문으로는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야 덧나지 않는다.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손에 묻은 흙물을 씻어 내렸다.≪최인호, 지구인≫’ 등이 있다.‘굴르도록’의 ‘구르다’는 ‘바퀴처럼 돌면서 옮겨 가다.’의 의미이다. 예문으로는 ‘바위가 언덕 아래로 구르다. 공이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동전이 떨어져 하수구로 굴러 버렸다.’ 등이 있다. 변천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