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상소문입니다―왕조시대 상소문을 본뜬현대판 상소문 시무 7조.“가슴속이 뻥 뚫렸다”는 사람들과 “별것 아니라”는 사람들로인터넷이 뜨겁습니다―“塵人(진인)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리는 글’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지난시절 왕조시대의 상소문 형식을 본뜬 글은 첫날 하루 만에 답변 기준선인 2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어 사흘 만에 40만을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고 이내 시중의 뜨거운 이슈가 되어 가타부타 논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원고지 70장 분량, 1만40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은 실제 우국충정의 신하가 기울어 가는 나라 임
잊고 싶은 과거라서―치욕을 당했다면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도리.가슴속에 맺힌 한을 아무 일 도 없었던 듯 잊는다?역사에 대한 배덕입니다―그 날도 전과 다름없이 거리는 평온했습니다. 다른 것이 있었다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일본 순사와 헌병들이 길목에 서서 경계를 펼치는 것 말고는 별 달리 다른 모습은 없었습니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수도인 한성(漢城)의 풍경은 그랬습니다.이튿날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모든 소란이 한성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한성이 조용하니 다른 지방도 걱정 할 것이 없다”고 크게 보도했습니다.그런데 그와 같은 평온은 이미 1주일 전 창덕궁에서 열렸던 어전회의(御前會議)에서부터 예견되었습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중차대한 회의
홍수 속에 8월이―두 달째 계속되는 긴 장마지금 국민들은 지쳐있습니다.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국난의 극복이 우선입니다―일제 강점 시절이던 1925년 여름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큰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당시 서기를 쓰지 않고 육십갑자로 해를 지칭하였기에 통칭 ‘을축년 장마’ 또는 ‘을축년대홍수(乙丑年大洪水)’라고 부릅니다. 홍수는 네 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위력을 떨쳐 한반도 전역에 피해를 입혔습니다.첫 번째 홍수는 타이완(臺灣)에서 발생한 태풍이 바다를 거슬러 올라 와 7월 11,12일 중부지방을 휩쓸었습니다. 시간당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황해도이남 한강과 금강, 낙동강, 만경강을 범람시켰습니다.두 번째도 첫 번째처
베르테르 효과―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목숨을 끊은 슬픈 이야기.우리는 그 사연을 동정합니다. 그러나 모방 자살은해서는 안됩니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독일의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에 발표한 편지형식의 소설입니다. 이 책은 일개 무명 작가였던 괴테를 일약 유명인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책이 나오자 당시 유럽 여러 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소설 속에 묘사된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흉내를 내고 다니는 등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설을 읽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뒤따라 목숨을 끊음으로써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습니다.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지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젊은이 베르테르는 무도회에서 만난 샤를 로테를 보고 첫
사랑을 사랑 한다―동양과 서양이 다르듯남녀 사랑의 문화도 다릅니다.그들은 '사랑을 사랑한다'는데 우리는 그 염문을 즐깁니다.또 나라가 시끄럽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의 돌연한 죽음은 서울 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평소 차분하고 흐트러짐 없는 몸가짐으로 봐서는 천하의 양귀비가 유혹을 한다 해도 곁눈질도 안 할 것 같았는데 마음속에 숨겨 논 여성, 그것도 나이어린 시장실의 여비서가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 수밖에 없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더니 “그것, 참…”입니다.에마뉴엘 마크롱(1977~ ). 현재 프랑스를 이끌고 있는 25대 대통령입니다.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것은 2017년 5월. 전 세계의 관심은 프랑스 건국 이래 3
인사는 만사라는데―잘 하면 만사가 되고잘 못하면 망사가 되는 인사.좋은 사람을 발탁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번 인사는 과연 만사가 될까―“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인사라 함은 인재를 발탁해 자리에 앉혀 일을 하게 함이요, 만사라 함은 만 가지 일, 즉 모든 일을 말함이니 세상일은 사람을 골라 쓰기에 따라 그 성패여부가 달려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그런데 그런 명구가 관심을 끄는 것은 국가나 단체, 사회 조직에서 인사가 이루어 질 때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이 선택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조직의 명운이 달려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렇다면 좋은 사람을 골라 적재적소에서 일을 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요, 모자라는 사
불안한 세상―연례행사인 장마철전국에 비가 옵니다.빗소리는 모든 소리의 으뜸. 정치는 백년하청이고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해마다 6월이면 연례행사처럼 어김없이 시작되던 장마가 올해는 웬일로 머뭇머뭇 하더니 늦게 서야 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각장마입니다.우리나라에서 매년 여름철에 예외 없이 겪는 장마는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동남아와 동아시아에서만 있는 특수한 기상 현상중의 하나입니다.‘장마’라는 단어는 한자어가 아닌 우리 고유의 언어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길 장(長)에 수해를 떠올려 마귀 마(魔)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장마의 어원을 검색해 보면 ‘댱(長)+맣’으로 나옵니다. ‘맣’은 물을 뜻하는 옛말이니 장마는 ‘오랫동안 내리는 비’란 뜻이
그 전쟁을 회상함―역사상 대 재앙이었던민족상잔의 6·25전쟁.휴전 67년에 통일은 요원한 채 오늘도 갈등은 여전히전쟁을 손짓 합니다―꽝! 하고 뒤통수를 한 대 맞았습니다. 무슨 일인가는 벌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처럼 한순간에 허를 찌르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순진했던 것입니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평양 6·15선언이 있은 지 꼭 20년 되는 바로 다음 날, 북한이 개성공단의 공동연락사무소를 일거에 폭파한 사건은 또 한 번 남북관계의 복잡 미묘한 불확실성을 다시 한 번 행동으로 보여 준 폭거였습니다.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단순한 건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라는 대업(大業)을 향해 가는 과정의 상징물
미국의 더러운 얼굴―시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무릎으로 목을 눌러 무참히죽인 비인간적인 만행. 그것이 세계 제일의 나라미국의 더러운 모습입니다―1955년 12월 1일 목요일 저녁, 시장바구니를 든 흑인 재봉사 로사 파크스 부인은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내에서 한 버스에 올라탔습니다.그녀는 뼈 속까지 피곤하게 몹시 지쳐 있었으므로 10센트의 요금을 지불하고는 비어있는 첫 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법적으로나, 관습적으로나 백인들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었습니다.여러 정류장을 거치면서 버스는 만원이 되었고 뒤쪽에는 다른 흑인들 여럿이 서 있었습니다. 버스가 엠파이어 극장 앞에 왔을 때 백인 여섯 명이 올라탔습니다. 운전수가 퉁명스런 말투로 “흑인은
21대 국회개원―국민은 ‘좋은 정치’에목말라 있습니다.악명을 남길 것인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역사에 남길 것인가―2020년 5월 30일, 역사적인 21대 국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지난 4월 15일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선출된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도합 300명의 의원들이 2024년 5월 29일까지 4년 임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1948년 제헌국회가 출범한 이래 72년 만의 경사이니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2016년 5월30일 시작해서 2020년 5월 29일까지 4년 임기를 마친 20대 국회는 의정 사상 가장 부실한 오명을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는 2만 4141건의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부부의 날―한 방송프로그램이주부들을 설레게 했습니다.사랑과 배신, 이혼과 복수로 이어지는 막장 불륜드라마.사람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코로나19 공포에 온 사회가 숨을 죽이고 있는 사이 텔레비전에서는 두 남녀의 애정관계를 그린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주부들을 즐겁게 했습니다.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2016년 방영해 화제를 모은 ‘닥터 포스터(Doctor Foster)’를 JTBC에서 한국판으로 바꿔 만든 작품인데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금·토양일간 16회에 걸쳐 방송해 수도권 기준, 33.7%라는 비지상파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입니다.‘부부의 세계’는 한마디로 막장 불륜드라마입니다. 사랑은 하나이고, 그 사
효도하지 마라―‘가정의 달’을 보내면서자식의 효도를 생각합니다.이기주의로 뒤범범이 된 사회, 효사상은 구시대의 유물인가.하지만 근본은 버리지 말아야―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나라 말기의 약학서(藥學書)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보면 까마귀의 습성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까마귀는 부화한지 60일 동안 어미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를 키우지만 새끼가 자라서 날개 짓을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새끼가 먹이를 물어다 어미를 봉양한다는 내용입니다.자고로 까마귀를 ‘효자 새’ 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와 같은 까마귀의 생태적인 습성에 따라 이름 지어진 것입니다. 까마귀를 인자한 새, 자오(慈烏)라 하고 되돌려 먹인다하여 반포조(反哺鳥)라고 하는 것은 어미의
가정의 달 유감―‘잔인한 달 4월’이 가고가정의 달 5월입니다.녹음방초 우거지는 계절 오늘의 세태를 이야기합니다.지난 4월은 잔인했습니다.― 4월이 가고 5월을 맞이합니다. T·S엘리엇(영국)이 시 ‘황무지’를 쓴 것은 1922년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3년, 대지에 밴 화약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황폐화 된 유럽, 도시는 파괴되고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은 모두 상실감에 젖어있던 그 때 시인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라고 시대의 아픔을 절절히 읊었습니다.엘리엇은 100년 뒤의 현실을 예견이라도 한 것일까? 지난 4월 한 달, 전 세계는 COVID-19(코로나1
민심은 조석변―통합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은참패한 미래통합당에서 교훈을 얻어야합니다.역사는 되풀이 됩니다―과연 엄청난 ‘태풍’이었습니다. 역대급이란 바로 이럴 때 쓰기위해 누군가 만들어 낸 용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180대 103, 가위 퍼펙트게임입니다.놀랐습니다. 대승을 거둔 쪽도 놀랐고 참패를 당한 쪽도 놀랐습니다. 또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느 쪽이고 한 표를 준 국민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2020년 21대 총선은 그렇게 새 역사를 썼습니다.사람들은 때로 이런 극적인 사건에 놀라기도 하고 신바람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더불어 민주당을 지지한 국민들 얘기지만 그 반대로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국민들은 떨떠름한 뒷맛에 심사가 불편 할 수밖에 없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새로 뽑히는 21대 의원들,특권도 많은 국회의원앞으로 4년 임기동안어떤 정치를 보여줄지기대를 가져봅니다―코로나 광풍에 휘말려 열기가 낮기는 했어도 선거는 어김없이 치러지고 있습니다. 해외동포에 이어 사전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15일 본 투표까지 치러지면 2020년 대한민국의 가장 큰 행사인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무사히 마치게 되는 셈입니다.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이들은 이제 국회에 등록을 하고 ‘금배지’를 받아 상의 왼쪽 깃에 꽂으면 비로소 국회의원의 신분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게 얼마나 어렵게 쟁취한 명예인가. 2선, 3선의 당선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짜릿한 감동은 마찬가지일 터입니다.이번에 당선되는 300명의
세월은 흐른다―코로나19 광풍속에투표를 합니다.천태만상의 후보들,최선이 없으면 차선을,선택해야합니다―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제 전국 253개 지역의 유권자들은 오는 15일 각기 자기 지역을 대표 할 국회의원을 선출합니다.1948년 5월 31일 제1대 제헌국회가 개원 된지 72년만이요, 스물한 번째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해 12월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포함해 300명을 선출합니다.중앙 선거관리 위원회 등록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총 1.118명이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평균 경쟁력은 4.4대 1입니다.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천태만상(千態萬象)이란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팬데믹 ―백화제방으로꽃은 산천에 다투어 피건만세상은 괴질로 아우성이니봄이 왔으나 봄이 봄 같지아니한 봄입니다―봄은 일 년 네 계절 가운데 첫 번째 계절입니다. 기상학적으로는 양력 3월부터 5월까지를 말하지만 천문학적으로는 춘분(春分·3월 21일경)에서 하지(夏至·6월 21일경)까지 3개월간을 봄이라고 칭합니다.자연계절로는 일평균기온, 일 최고·최저기온, 강수량 등으로 계절을 나누며 봄은 또 초봄·봄·늦봄으로 구분합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 음력 2월을 맹춘(孟春), 3월은 중춘(仲春), 4월을 계춘(季春)이라고 부릅니다.사계절이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계절과 계절 사이의 경계를 구분 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누구던가, “청려장 지팡이를 짚고 종일토록 봄을 찾아
봄이, 봄이 아닌 봄―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코로나19 공포증.우리는 지금 전쟁 중 입니다.눈에도 보이지 않는대 재앙이 바로 적 입니다―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어렸을 때 겪은 일입니다. 처칠은 어느 날 스코틀랜드 시골의 아름다운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 살려 주세요!”하고 고함으로 구조를 요청합니다.때 마침 근처에 있던 한 소년이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와 호수로 뛰어들어 위험에 처한 처칠을 구해냈습니다. 소년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농부의아들 알렉산더 플레밍이었습니다. 두 소년은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 뒤 줄곧 형제처럼 가까운 친구로 지냈습니다.세월이
코로나19 공포증―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불안과 공포증,.국민적 지혜가지금 필요합니다.한국이여, 힘내라!―지금 대한민국이 흔들립니다. 지진이 처음 시작될 때 천정의 조명등이 흔들리고, 선반위의 살림살이가 흔들리는 일촉즉발의 그런 분위기. 지축이 흔들리니 집이 흔들리고, 집이 흔들리니 사람이 흔들리고 모든 것이 흔들리니 현기증으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2020년, 바야흐로 시절은 봄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이상한 경험으로 모두 불안하기만 합니다.거리에 나가면 오가는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택시기사, 버스기사, 승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관공서에 가 봐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병원엘 가 봐도 환자, 간호사, 의사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아, 대한민국!―봉준호 감독은 말합니다.“불안을 친구처럼 달고 살았다.불안해서 불안하고, 불안하지않아서 불안하다”고.오늘 우리는 모두가 불안합니다―입춘이 지나고 얼었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에 때 아닌 폭설이 날리는 것을 보면서 시계처럼 어김없이 순환하는 계절도 때로는 제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 가 생각을 해 봅니다.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콧대 높은 아카데미 영화상의 4개 부문을 석권해 온 국민이 환호작약(歡呼雀躍)하는 사이 미처 기쁨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원인도 알 수 없는 ‘코로나19’라는 괴질이 만연해 국민들을 온통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아닌 게 아니라 아카데미상이라면 한해 한 번 신문 방송을 통해서만 소식을 들었지, 우리